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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1~2학년 > 그림책
· ISBN : 9788997714933
· 쪽수 : 46쪽
· 출판일 : 2017-10-16
책 소개
책속에서
아침 해가 얼굴을 내밀자,
커다란 은행나무도 잠에서 깨어납니다.
“어머머머! 넌 누구니? 왜 여기에 매달려 있는 거니?”
기지개를 켜던 은행나무가 깜짝 놀라 가지 끝을 흔들었어요.
“저, 저는 하늘에 소원을 전하는 풍선인데요…
나뭇가지에 몸이 걸린 것 같아요.”
가지 끝에서 대롱대롱 거리는 풍선은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은행나무는 가지 끝을 다시 힘껏 흔들어 보았어요.
하지만 풍선은 그저 대롱대롱 거릴 뿐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어요.
은행나무는 하는 수 없이 온몸의 가지를 높이 치켜들어 마구 몸을
흔들었어요.
그러자, 차가운 이슬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가지에 붙어 자고 있던
은행잎들이 하나 둘 차례로 깨어나기 시작했어요.
은행잎들은 풍선을 보고 놀라 외쳐댔어요.
“쟤 좀 봐! 벌써 노랑물이 들었어!”
“정말 샛노랗게 물들었잖아!”
아침 햇살에 샛노란 빛 풍선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너희도 곧 아주 예쁜 노랑물이 들 거란다.”
은행나무는 이슬에 젖은 은행잎들이 따뜻한 햇볕에 몸을 말릴 수
있도록 가지를 높이 치켜들었어요.
은행잎들은 동그랗고 노란 풍선을 좋아했어요.
은행잎들이 살랑살랑 풍선을 간질이면,
풍선은 반짝반짝 몸을 흔들며 웃어주었지요.
은행잎들은 풍선처럼 하루빨리 노랗게 물들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물도 마시고 햇볕도 열심히 쬐었답니다.
하루하루 은행잎들이 조금씩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던
어느 날이었어요.
갑자기 시꺼먼 먹구름이 몰려들어 뚝! 뚝!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후두둑 후두두둑 굵은 빗줄기가 마구 퍼부어대기 시작했어요.
풍선은 온몸으로 쏟아지는 빗줄기가 너무 아팠어요.
금방이라도 몸이 찢어질 것만 같았지요,
“조금만 참아…. 지나가는 소나기야, 금세 그칠 거야.”
은행잎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로 빗줄기는 뚝 멈춰버렸어요.
풍선은 위를 올려다보았어요.
은행잎들이 겹겹이 몸을 겹쳐 커다란 우산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