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9776037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3-04-25
책 소개
목차
1부 성경의 형성
성경의 기초 / 히브리 성경 / 기독교 성경 / 초대교회 성경 / 제국 성경
2부 세계의 성경
번역 성경 / 중세 성경 / 종교개혁 성경
3부 영어 성경
영어 성경 / 흠정역 성경 / 과격한 성경 / 온 세상의 성경 / 위험한 성경
부록: 현대의 주요 번역본
참보문헌 / 주 / 찾아보기
책속에서
기독교 위작 전부가 이단적 이유에서 작성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기독교에 다소 역사적인 배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어쩌면 저자들이 여러 사도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치 오늘날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의 충성된 팬들이 등장인물들에 근거해 그들의 배경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자신의 신학적 팬픽션을 창조했던 것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울과 테클라행전 Acts of Paul and Thecla〉이다. 이것은 일종의 초대 기독교 연애소설로, 사도 바울과 개종한 여성 테클라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테르툴리아누스에 따르면 한 아시아의 장로가 자신이 바울을 기념해 이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신약 정경의 형성 과정은 매우 유동적이고 개방적이며 심지어 탄력적이기까지 하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은 포용력이 있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책의 목록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신약에는 어떻게 보면 다른 책들과 어울리기 힘든 책들도 포함되었다. 어쩌면 교회 교부들은 손쉽게 〈디아테사론〉의 아이디어에 동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복음서들 사이의 차이점을 부드럽게 완화하고 전체를 하나의 말끔하게 조직된 체계로 만들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교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에 ‘의도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전통을 포괄하는 길을 선택했다.
다른 어느 것 못지않게 성경의 내용을 확정지은 것은 단권의 성경을 제작한 것이었다. 《시나이티쿠스》, 《바티카누스》같은 코덱스는 틀림없이 사람들이 성경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았을 것이다. 그전까지 성경은 ‘타 비블리아’(책들)로서 두루마리의 모음, 또는 개별 필사본들이었다. 이제는 한데 모여 한 권, 일종의 3세기 성경 세트가 되어야 했다. 개별적인 책들, 즉 두루마리의 경우엔 순서를 뒤바꾸기가 쉬웠다. 하지만 한 권으로 된 판본의 경우엔 그럴 수 없었다.
정말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낡고 구태의연한 언어를 그 초창기로 되돌리는 것! 번역자의 난관과 사명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히에로니무스는 번역자에게 다시 원재료로 돌아갈 필요성을 확립시켜주었다. 비록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의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에게 닥친 일은 성경 번역자들이 언제나 직면해온 것이다. 사람들은 결코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