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76305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4-03-20
책 소개
목차
1부·삶
광화문 아침/없다/눈보다 가슴/결과/어리석음/감사/고백/미치지 않는 법/내 친구네 집 1/내 친구네 집 2/내 친구네 집 3/다시, 내 친구네 집/여행/변덕/봄이 오면/대화/자격 없을지라도/아롱이/허망/겨울밤/깨달음/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1/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2/외로움/인생/어머니/희망/불꽃놀이/지하철 풍경/눈싸움/ 가슴에 부는 바람/고래를 찾아야겠다/사람 구실/혜안/깨소금/다 지나가리라/좋은 관계를 위해/미용실 풍경/새벽/새벽의 힘/시간사용법/평범한 인생/침묵/명경/배려/친구/오해/새벽에 잠이 깨면/각설이/식당 아줌마들/태풍이 와도/땅따먹기/내 길/불면/기도/앉은뱅이 아버지/여주 신륵사에서/헤어지는 마음/기다리는 마음/사랑은 바람
2부·자연
개망초/벚나무가 주는 교훈/소나기 내린 후/경안천/여뀌/능소화/여름/달맞이꽃/목백일홍/호박잎/소나기/닭의장풀/비가 내리는 날에는/구절초/구절초 사랑/무지개/강/천사의 나팔(Angel Trumpet)/밤나무/비/코스모스/고추잠자리/가을 추억/가을비/수풍공원 느티나무/눈 내린 아침/첫눈/눈/겨울나무/야생화/법천사지 느티나무/새만금
저자소개
책속에서
평생 서서 일하신 아버지는
여든에 앉은뱅이가 되셨다.
어디서 넘어졌는지
누구에게 업혀왔는지
횡설수설하신 아버지는
병원 수술을 받았지만
앉은뱅이가 되셨다.
조금 전 일도 깜박깜박 하시며
점점 어린애가 되어 가지만
그래도 아직은 기운 있는 엄마 덕에
노인네 냄새는 면하시고
가슴에는 항상 훈장 같은
6.25 참전용사 배지를 달고
허허 웃으시며
맥주 막걸리 한 병쯤은 거뜬하시다.
이발사로 평생 서서 일한 것이
고단하셨던지 아버지는
팔순에 앉은뱅이가 되셨다.
<앉은뱅이 아버지> 중에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들로 나가보자
원두막이든 한 칸 정자든
비 피할 곳이 있으면
그리로 피해
산도 보고 구름도 보고
들판에 꿈틀대는 생명들을 보아라
비는 급하게 내리다가도
어느 순간 잔잔해지고
또 다시 거세지다가
순해지지만
아랑곳하지 않아
그 비를 묵묵히 견디어 내는
자연을 보아라
급하게 내린다느니
거세게 내린다느니
너무 잔잔하다느니 하는
불평 한마디 없이
그것이 나의 숙명이라는 듯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중에서
첫눈에 설레야 한다.
세상 때가 묻어
눈처럼 하얗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더라도
그래서 첫눈을 보더라도
‘길 미끄럽겠구나’ 정도로
밋밋하게 반응하면
스스로 행복을 죽이는 것이다.
삶이 팍팍하더라도
첫눈에 감동할 수 있어야
인생이 아름답다.
눈송이만큼 가벼워진다.
<첫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