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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48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10-30
책 소개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까이 와.”
아무렇게나 코트를 던져 두며 그가 말했다. 현희는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너, 나와 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
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남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다른 남자.
“너에게 이 집을 주겠어. 필요한 등록금도 마련해 주겠어. 그리고 넌 내 소유가 되는 거야.”
소유.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고, 내가 관계를 맺고 싶을 때는 지체 없이 응하고, 언제든 나를 중심으로 사는 거지. 알겠어?”
언제나 이 사람을 중심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각오를 보여봐.”
“예?”
“내가 믿을 수 있게 네 각오를 보여달라고.”
그가 팔짱을 낀 채 턱짓을 했다. 각오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현희는 마른 입술을 축이고 까치발을 들었다. 하지만 까치발을 들었어도 그는 여전히 컸다. 현희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입술을 맞대었다.
차가워.
그의 입술은 차가웠다. 꽉 다문 입술은 응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듯한 의지가 흘렀다.
“뭐야, 너무 서툴잖아. 이 정도로 날 만족시키겠어?”
그가 비웃었다. 냉소가 흐르는 그 눈빛, 그 앞에서 상처 입는다.
상처.
현희는 인정했다.
그래, 나는 이 차무건이라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어. 열세 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처를 입었어. 그리고 열다섯, 우연히 보육원에 돌아온 그에게 상처를 입었다. 생각해 보면 이 사람에게 늘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나는 또다시 차무건 앞에 서 있었다. 그가 마음에 들도록, 각오를 보이기 위해 이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 애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