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535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3-12-17
책 소개
목차
1장. 계약직의 설움
2장. 촉수를 세워라∼
3장. 청혼입니까?
4장. 스킨십의 단계
5장. 무장 해제 초기 단계?
6장. 프러포즈
7장. 천사를 알아보다
8장. 우연한 만남
9장. 큐피드가 그들에게 쏜 화살의 시차는 정확했을까!
10장. 엇갈린 밤
11장. 쌓이는 오해
12장. 휘몰아치는 감정
13장. 동주의 반란
14장. 반란은 성공하려나?
15장. 표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표정이 뭐 그래?”
“앞으로 진행시킬 신체 접촉 단계를 생각하던 중이었어.”
“그걸 생각한다고 되겠니? 생각만 하다 보면 생각으로만 그칠 뿐이야. 저돌성이 필요할 땐 과감하게 행사하는 거지.”
가만? 지금 자신이 뭐라고 나불대고 있는 건지 놀란 동주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스스로 민망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동주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먼저 자동차 운전석으로 들어가 버렸다.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차 안으로 사라진 동주의 대답이 정말 마음에 든 듯 선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너도 노골적으로 원하는 거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야.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하니?”
“원래 말이란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표출하는 거지.”
선욱이 운전석에 올라타면서 동주를 향해 승자의 미소를 보여 주었다. 자신만만한 기운이 사정없이 전달되었다.
마치 이제 넌 딱 걸렸어! 라고 마법을 거는 것 같았다.
‘두둥.’
흑마술사의 주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주책맞게도 가슴 부근이 저릿저릿했지만 동주는 애써 표정을 감추고 옷매무새를 바로잡는 척했다.
감정을 감추는 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거의 완벽하게 지금까지 감추어 오지 않았던가.
그를 향한 마음을 감추느라 더 아팠던 적이 있었다. 드러내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더한 고통을 동반하는지 동주는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안전벨트를 매던 동주는 때론 숨기고 있던 감정들이 모두 다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면 감당하지 못할 후유증도 발생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 그녀였기에 감정 조절이 가능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혹여라도 그가 자신의 감정을 눈치라도 챌까 봐 그녀는 늘 감정과 행동에 절제 있게 행동해 왔었다.
이제 그 시간이 끝나 가는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끝내기 위해 마무리 짓는 기회가 될 것인가.
“윤동주,”
잠시 생각에 빠져 있었나 보았다. 선욱이 자신의 이름을 계속 불렀는데 못 듣고 있었으니 말이다.
“응?”
잠시 멍하니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동주의 모습에 선욱의 심장이 조급해했다.
동주에 대해서 자신은 둔한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동주의 표정에서 드러난 알 수 없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조바심이 날 정도로 그의 감정은 흔들렸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돌아보며 희미하게 웃는 동주의 표정에서 그는 익숙하지 않은 조바심을 느꼈다.
‘혹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갑자기 불현듯 자신의 생각을 마비시키는 지금의 느낌이 당혹스러웠다.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던 선욱이 손을 뻗었다.
동주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던 선욱의 얼굴에서 미소가 점점 걷혀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움찔 놀라던 동주의 커져 버린 눈동자가 점점 제자리를 찾으며 선욱의 눈을 마주 보았다.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감각은 서로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스테이지 2.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