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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88997975044
· 쪽수 : 824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4
서문 11
- 신화의 탄생
1장 광대의 눈물
- 작곡가의 지휘
- 최초의 전문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개인적 비극
지휘의 역사 / 한스 폰 뷜로의 성장 과정 / 스승 바그너와의 기묘한 삼각관계 / 두 번 다시 작곡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리라 / “나의 오케스트라는 훌륭하다”
2장 정직한 한스와 마법사
- 아르투르 니키슈와 한스 리히터
지휘자의 원형 아르투르 니키슈 / 영국 음악의 르네상스를 연 한스 리히터 / 후세에 끼친 니키슈의 영향
3장 오페라하우스의 명인들
- 구스타프 말러와 그의 두 제자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페러
빈을 정복한 변방의 청년 / 세기말 빈을 비춘 변화와 혁신의 불빛 / 말러의 사도들, 만방에 복음을 전파하다 / 발터와 클렘페러의 대립 / 말러의 마지막 순간
4장 독재자와의 만남
- 토스카니니 대 푸르트벵글러
- 소비에트 체제의 지휘자들 :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쿠르트 마주어
토스카니니의 성장 과정 / 순수주의자 토스카니니라는 신화 / 독재자 토스카니니의 파시스트에 대한 저항 / 토스카니니에 대한 해독제 푸르트벵글러 / 철십자가 그려진 나치 깃발 앞에 선 푸르트벵글러 / 소비에트 체제의 위대한 두 지휘자 / 토스카니니 이후
5장 카라얀의 경우
- 카라얀과 카를 뵘
전직 나치 카라얀을 구해 낸 월터 레그 / 두 번에 걸친 카라얀의 나치 입당 / 나치 지배 하에서의 카라얀과 카를 뵘 / 카라얀 제국, 세계를 정복하다 / 카라얀이 추구한 전체주의적 요소
6장 굶주린 사람들과 귀족의 부재
- 보스턴 심포니의 지휘자들: 세르게 쿠세비츠키에서 오자와 세이지까지
- 쇼비즈니스: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앙드레 프레빈
보스턴을 이끈 쿠세비츠키와 오자와 / 자기도취적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 할리우드에서 온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7장 정원의 그렘린
- 토머스 비첨 대 존 바비롤리
- 코번트가든을 거쳐 간 지휘자들: 게오르그 솔티, 콜린 데이비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인자하고 자애로운 독재자 토머스 비첨 / 보통 사람과 함께한 바비롤리 / 코번트가든에 영원히 살아 있는 비첨 / 게오르그 솔티의 빛나는 업적 / 콜린 데이비스의 실패 / 상식적인 온건함을 갖춘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8장 지휘하는 작곡가의 몰락
-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들: 레너드 번스타인과 피에르 불레즈
뉴욕의 상징 레너드 번스타인 / 번스타인과 정반대의 인물 피에르 불레즈 / 뉴욕 필하모닉을 떠난 뒤의 번스타인과 불레즈
9장 빈 숲 속의 이상한 이야기
- 빈 필하모닉의 유대인 지휘자들: 레너드 번스타인, 로린 마젤, 제임스 레바인
빈 필하모닉은 자신이 곧 음악이다 / 말러를 추방한 도시 빈을 정복한 유대인 번스타인 / 천재 로린 마젤의 실패 / 빨간 타월을 두른 유대인 제임스 레바인
10장 포르물라 우노
- 이탈리아 지휘자들: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주세페 시노폴리
베를린 필하모닉이 선택한 지휘자 / 대중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한 클라우디오 아바도 / 타협하지 않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 지휘계의 이단아 주세페 시노폴리
11장 무소속 인물들
- 야샤 호렌슈타인,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에리히 클라이버와 카를로스 클라이버 부자, 클라우스 텐슈테트
타협을 거부해 생계를 위협받은 야샤 호렌슈타인 / 루마니아 출신 우상파괴자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 수수께끼 같은 존재 카를로스 클라이버 / 지휘대 위에서 모든 힘을 소진한 클라우스 텐슈테트
12장 내부자 거래
- 다니엘 바렌보임, 주빈 메타와 유대계 마피아들
극비리에 이루어지는 음악계의 내부 거래 / ‘코셔 노스트라’ 또는 ‘스턴 갱’ / 다니엘 바렌보임과 그의 친구들
13장 아웃사이더
- 동성애자, 여성, 흑인 지휘자들
성적 취향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힌 거장 / 지휘대로 가는 여성 앞에 놓인 장벽 / 피부색이 아니라 소리로 판단해 달라
14장 지휘자에 준하는 인물들
- 실내악단과 지휘자들: 네빌 마리너
- 고음악과 지휘자들: 데이비드 먼로,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로저 노링턴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는 가능한가 / 고음악 혁명의 확산 / 고음악 지휘자들의 한계
15장 그 많던 지휘자들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 사이먼 래틀, 에사페카 살로넨, 리카르도 샤이, 프란츠 벨저뫼스트
21세기를 이끌 몇 안 되는 지휘자들 / 사이먼 래틀이 하는 일은 모두 옳다 / 키로프를 구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 오케스트라와 맞서지 않는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 / 지휘자 부족 현상의 이유는 무엇인가
16장 모든 지휘자들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로널드 윌포드와 억만장자 지휘자들
미국 음악계를 장악한 보이지 않는 손 로널드 윌포드 / 윌포드와 카라얀의 공생 관계 / 억만장자가 된 지휘자들 / 부유해진 지휘자가 음악계에 끼친 영향
17장 디미누엔도
- 공공연한 일이 된 지휘계의 위기
지휘계 위기 폭로에 대한 각계의 반응 / 성장이 저지당한 젊은 지휘자들
18장 21세기 지휘계의 동향
- 클래식 음악은 영원하다
하찮은 존재로 전락한 클래식 음악 / 잃어버린 지휘자 세대에 안겨진 책임
부록
지휘자 약력 744 / 한국의 지휘자들 766 / 역자 후기 779 / 참고문헌 783 / 찾아보기 794
리뷰
책속에서
지휘자의 연주보다 권력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은 없다. 사람들 앞에서 행하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권력의 본질을 보여 준다. 권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지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권력의 모든 속성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토스카니니는 오케스트라에게 인정사정없었고, 무자비함에 대한 숭배를 창조해 냈다. 권위주의 시대에 여러 지휘자들은 자신들 권위의 징표로 토스카니니의 무자비함을 모방하였다. 토스카니니는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이었지만 그렇다고 겁쟁이도 아니었다. 그는 누군가가 고용한 폭력배나 현대 국가의 추상적인 절대권과 만났을 때에도 역사의 난간 위로 꼿꼿이 고개를 세웠다.
마주어는 탱크의 위협을 막아 내면서 지휘라는 자신의 직업에 그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도덕적 올바름을 부활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음악 감독들이 몇 세대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한 명은 일어서서 지도자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던 것이다. 쿠르트 마주어는 역사 속에 우뚝 솟은 위대한 인물로 기록되지는 않겠지만, 동료 대부분이 악보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을 때 타협과 협력에 종지부를 찍은 음악 감독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