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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은이)
  |  
도모북스
2015-04-01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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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책 정보

· 제목 :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995233
· 쪽수 : 268쪽

책 소개

이형순 장편소설.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 해인과 살 이유가 없는 남자 선재가 우연히 사도세자의 능(陵)에서 마주친다. 뒤주를 보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뒤주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듣는 혜인을 주시하던 선재. 그런 선재의 시선을 느낀 혜인이 뒤주를 가리키며 묻는다. "들어가 보실래요?"

목차

프롤로그

그, 선재

소나기 젖은 햇살_011
그녀의 알함브라 궁전_019
우주로 간 게코 도마뱀_041
어린 수컷들의 학교_063
청색 뒤주를 쫓으며_079
태양을 향해 몇 마디 했지_095
여자라는 불의 먹이는 남자_111
돌이킬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_139
타인들의 애니메이션_157
천변 교향곡_177
집으로 떠나는 여행_191


그녀, 해인

217_뫼비우스
239_마음이 눕는 의자
261_봄의 눈, 춘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형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저자 이형순은 MBC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마을버스》 《복날이 온다》 등의 작품이 전파를 탔다. 월간지에 오랜 기간 실었던 《번뇌가족》 《몽중희망》 《가가소소 산방 -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묶은 소설 작품집 《부처마을의 손바닥 이야기》를 선보였고, 정치 웹툰 《노공이산》 (전 6권) 을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연재 및 출간을 하였다. 포털 《다음(DAUM) 작가의 발견 - 7인의 작가전》에 연재한 작품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로 은유와 감성이 빛나는 소설다운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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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뭐가 들려요”
한 여자가 뒤주에 귀를 바짝 대고 있었다. 폴더 폰처럼 엉거주춤 허리를 꺾고 있는 모양새가 우스웠다. 화성행궁에 관람을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뒤주 속을 들여다본다. 그녀처럼 250 여 년 전의 비명 소리를 듣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기에게 한 얘기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그녀와 나 둘뿐이었다.
“저 말인가요”
그녀는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뙤약볕은 그녀와 나를 태워 죽일 것처럼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처음 본 그녀에게 기시감 旣視感 이 느껴졌다. 언젠가 말을 나누었고, 또 오래전에 지긋지긋하게 싸웠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햇볕에 물든 그녀는 칙칙한 뒤주와 잘 어울렸다. 그대로 뒤주에 새겨져도 좋을 그림이었다.
“들어가 보실래요”


홍살문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저만치서 휴대폰을 돌려주려고 오는 그녀가 보였다. 그런데 그녀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뒤로, 소나기가 맹렬하게 뒤쫓아 왔다. 순식간이었다. 마른 땅을 적시며 흙먼지를 일으키는 소나기의 기세는 수십만 대군이 쏜살같이 말을 달리는 형국이었다. 그녀가 뛰었다. 그녀가 소나기를 몰고 오고 있었다. 몇 걸음 뛰지 않아, 소나기가 그녀의 머리를 덮쳤다. 그녀는 한 손을 들어 머리 위에 우산처럼 받치고, 삐치기 좋아하는 초등학생처럼 한쪽 눈을 찡그리며 다가왔다. 나와의 거리를 좁히느라 터덜터덜 뛰고 걷기를 반복했다. 나는 느린 화면으로 다가오는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소나기 속의 그녀는 싱싱한 소나기였다. 닮았다. 청바지에 자주색 면티를 입은 그녀가 뛸 때마다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이 출렁였다. 기세 좋은 소나기는 여우비였다. 비가 오는 중에도 햇살은 여전히 빛났다. 햇살에 반사된 그녀의 머리카락은 밝은 갈색이었다. 기묘한 풍경이었다. 손바닥 우산을 쓰고, 소나기 젖은 햇살에 반사된 갈색의 머리카락을 나풀대며, 나의 휴대폰을 찾아주기 위해 애를 쓰고 뛰어오는 한 여자의 스케치 풍경.


님포마니아. 순진해서 요염하고 귀여운 님프들은 신과 인간을 설레게 했다. 소녀 같은 그녀들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인 거친 성격과 외모의 사티로스와도 거리낌 없이 사귀었다. 그렇다고 그녀들을 함부로 사랑해서는 안 된다. 천진한 그녀들의 사랑은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니까.
신과 인간들이 욕망하는 발랄한 순수 요정들은 섹스 중독증 환자들의 진단명에 이름을 빼앗겼다. 하지만 님프가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님프들은 신과 인간들 주위를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허기진 욕망을 품게 하는, 색정광을 양산하는 숙주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님프가 있는 한, 반인반수의 사티로스는 님프를 쫓는 게걸스러운 짐승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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