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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995332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Ⅰ부 이후의장
#1. 프롤로그 - 한겨울 밤의 은갈치 여인
#2. 웃는 낯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3. 서울이라는 이름의 차가운 바다에서
#4. 날은 어둡고 밤은 깊어
#5. 긴 겨울을 넘어가는 갈증
#6. 남자는 여자를 다시 만나다
#7.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실루엣
Ⅱ부 보영의장
#8. 아무도 그렇게 사라지지 않는다
#9.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일까
#10. 누군가에게 그것은 현실일 수 있다
#11. 인연을 짓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나
#12. 작은 손으로 뜨거운 불을 쥐고
#13. 사람은 무엇으로 사랑을 하나
#14.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삶을 사는 이들
#15. 여자와 여자가 하나의 다리에서 만날 때
Ⅲ부 숙현과 보영과 이후의장
#16. 길고 뜨거운 여름날은 가고
#17. 잠든 컴퓨터에서 찾아낸 남자의 근황
#18. 여자가 남자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19. 과거를 현재로 갚을 수 있을까
#20. 옛날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21. 늦가을 윤달 보름 달빛은 밝고
#22. 깊은 밤의 옐로우 서브마린
#23. 다른 빛깔로 빚은 마음의 상자들
#24. 그날은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25. 에필로그 - 지금 이곳 아니라면 다시 언제 어디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 늙은 학생이구나!
여자가 가지런히 빛나는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 어울려요.
- 뭐가?
- 댁의 그 우울한 표정하고 하신다는 공부하고,
- 왜?
- 퇴폐적이잖아요. 전쟁과 우울.
여자가 이후 쪽을 쳐다보고 씽긋 웃었다. 이후는 여자의 웃음이 맑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즈음 이후는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것 같은 막막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의 하중을 받아 무겁고 느리게 흘러가는 세상,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물고기처럼 아가미를 헐떡거리며 숨 가빠 했다. 그런 이후에게 여자는 마치 선홍빛으로 빛나는 아가미를 숨기고 있는 듯 선명해 보였다. 물속 세상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있는 것 같은 여자. 이후는 여자에게 이끌리는 자기를 느꼈다. 이 물고기 여 자와 좀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