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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467
· 쪽수 : 110쪽
책 소개
목차
1부
가을 손
가을 입문 入門
고요 행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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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성 城
성좌星座
신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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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다락 생각
동제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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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작은 스푼
캐리커처
화문석花紋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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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섬
신전神殿의 가을
예송리 돌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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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리를 짊어지고
누가 영嶺을 넘는가
이쯤 해 혼을 축일
주막집도 있을 법한데
목이 쉰 눈보라 소리가
산 같은 한을 옮긴다.
- 남도창南道唱
억새꽃이 나부끼며 빛을 끌어당긴다
몸 비벼 금빛 띠고 다시 비벼 은빛 띠는
아직도 섬찍섬찍한 그 말씀의 영락소리
아득한 변방에서 물소리가 산을 오른다
망루의 높이에서 가슴을 치는 골물
내 눈빛 맑게 바래어 흩고 있는 억새꽃.
정수리 찍어대면 샘물 터져 뿜을까
좌대에 눈감으면 그 여운의 높은 파고
잃은 것 얻은 것 없는데 밀짚모자 홀로 간다.
가을 하늘 한 장 떼어 거울경문 걸어 두면
뉘이며 일어서는 비늘 빛 화엄설법
육신은 보시로 올리고 바람 속에 듣는다.
-양산 천성산에 원효설법의 화엄벌판과 바위
좌대가 있고 주변엔 억새꽃이 평원을 이뤘다.
- 화엄벌판
눈 내리는 밤엔 변두리행 버스를 타자
마른 꽃 다발 다발 바람의 눈망울로
흰 커튼 사이로 불빛이 손짓하는 오두막집.
소꿉 살림 창가에 앉아 시를 호호 불어대고
산 냄새 살 냄새 사이 시집들이 키를 재는
고뇌도 갈색으로 익어 잎이 지는 작은 방.
때로 미친 바람이 산자락을 뒤흔들어도
색종이 꼬깃꼬깃 아픈 시가 눈뜨는 곳
- 오두막집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