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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825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1
해
어서 너는 오너라
묘지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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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악부
광장
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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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맥을 간다
꽃과 항구
우리들의 깃발을 내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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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시 면류관
자화상
성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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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나씩의 별
젊음의 바다
사도행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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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미의 노래
내 여기 한 이름 없는
작은 마을에 태어나
바람의 토양과 부모와
따사한 햇볕에 안겨 자랐으나
어머니의 젖
달큼한 젖의 품을 벗어나
외따로 걷는 마을길에 서서
처음 우러러 하늘을 볼 때부터
이내 자고새면 그리워 온
머언 그
꽃 하나 나의 하늘.
바람 부는 벌판
두견 우는 골짝
내 청춘은
한 사람 살뜰한 연인도 없이
걸어와
눈물은 항시
서럽고 맑은 시의 이슬로
결정結晶 짓고
한숨은 묶어
떠나가는 구름과 바람에 실어
보내며
다만 깊이
내 안에 가꿔온 것
붉은 장미는─
언제 새로 바라는 하늘이 열려
찬란히 트이는
아침에사 피리라.
다섯 뭍과 여섯 바다에
일제히 인류가 합창을 부르는 날
그때사 마저 내 또 머언 곳에
외로이 설지라도
나의 시 아끼는 나의 눈물은
스스로의 장미 우에
영롱히 다시 이슬지어 빛나리라.
묘지송墓地頌
북망北邙 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란 무덤들 외롭지 않어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가 빛나리. 향기로운 주검읫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설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