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917
· 쪽수 : 101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
갈대
겨울밤
파장
농무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노래 한 마당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지상에 새롭지 않은 것은 없다
뿔
2
낙타
즐거운 나의 집
마른 나무에 눈발이 치는 날
전야
목계장터
어허 달구
다시 남한강 상류에 와서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그 집이 아름답다
나와 세상 사이에는
3
진달래
어둠으로 인하여
벽지에서 온 편지
씻김굿 - 떠도는 원혼의 노래
달 넘세 - 떠도는 이들의 노래
어머니 나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 휴전선을 떠도는 혼령의 말
어느 장날
풍요조 1
길 1
물명주 열두 필
4
우리 시대의 새
강물 1
남한강의 어부 - 청풍에서
늙은 악사
친구여 지워진 네 이름 옆에
어깨로 밀고 나가리라, 아우성으로 밀고 나가리라 - 1984년, 민주화단체 송년의 밤에
하나가 되라, 다시 하나가 되라 -백두사 천지의 푸른 물을 보면서
새벽달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북한강행 1 - 민통선을 드나드는 만신의 얘기
5
시인의 집 - 신동엽 시인의 옛집에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
이제 겨우 먼동이 터오는데
금강산 - 통일전망대에서
지리산 노고단 아래 - 황매천의 사당 앞에서
덕포나루
철조망 너머의 해돋이 - 속초에서
정선아리랑 - 정선의 노래꾼 김병하 씨에게
인사동 1 - 민병산 선생을 애도하며
신경림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별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목계장터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무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울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