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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931
· 쪽수 : 88쪽
책 소개
목차
1
설야
외인촌
와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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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장
풍경
뻐꾹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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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 오는 밤의 시
조화
추일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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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장
뎃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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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도다리-소월에게
입추가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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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외인촌外人村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 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우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나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치 우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나리고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우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우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밤비
어두운 장막 너머 빗소리가 슬픈 밤은
초록빛 우산을 받고 거리로 나갈까요
나즉히 물결치는 밤비 속으로
모자를 눌러쓰고 포도鋪道를 가면
바람에 지는 진달래같이
자취도 없는 고운 꿈을 뿌리고
눈부신 은실이 흩어집니다
조각난 달빛같이 흐득여 울며
스산?한 심사 우에 스치는 비는
사라진 정열의 그윽?한 입김이기에
낯설은 흰 장갑에 푸른 장미를 고이 바치며
초라한 가등街燈 아래 홀로 거닐면
이마에 서리는 해맑은 빗발 속엔
담홍빛 꽃다발이 송이송이 흩어지고
빗소리는 다시 수없는 추억의 날개가 되어
내 가슴 우에 차단-한 화분花粉을 뿌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