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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88998096786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07-2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prologue
일상의 비극과 죽음으로부터의 전언
이미지(image), 이미타리(imitari) 혹은 이마골로기(imagologie)
Ⅰ. 피터팬의 나라와 하이드의 음성
도시적 공간과 시적 세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혹은 카니발의 가면들―백민석의 소설과 황병승의 시를 위한 레퀴엠
이상한 오렌지의 기하학과 포이,톨로기의 수학자들―함기석, 김병호; 전위를 읽는 두 가지 방식전(展)
혁명의 노래를 들려줘 ―장석원, 『역진화의 시작』
불안하고 불온하며 불완전한 피터팬의 나라 ―김승일, 『에듀케이션』
식육과 추방된 세계의 형벌을 견디는 날들―고통과 슬픔을 응시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선
Ⅱ. 여성들
시와 섹슈얼리티―한국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의 문제들
‘김혜순 월드’로 놀러오세요―김혜순, 『슬픔치약 거울크림』??
모던걸의 고독 또는 죽음에 대한 탐색기―이원,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혁명의 세계와 식물성의 언어들―김선우,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빨강의 밤을 보내는 당신의 여성―김박은경, 『중독』
Ⅲ. 잃어버린 세계와 복원되지 못한 전설
아나키스트의 초상―한국 아나키즘 문학과 아나키스트 이진언의 시
epilogue
비극적 스투디움과 일상적 푼크툼의 세계―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와 김기덕의 『피에타』를 위한 레퀴엠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을 묶으며 나는 이 땅에서 살다간 아나키스트들의 삶을 종종 떠올리고는 했다. 흔히 무정부주의자로 번역되는 아나키스트는 그 명칭 때문에 체제 전복을 꿈꾸는 테러 집단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의 본질이 체제 전복과 테러가 아님은 자명하다. 단지 그들이 원했던 것은 그 어떤 억압이나 지배 체제도 없는 완전한 자유와 해방일 뿐이었다. 나는 그러한 아나키스트들의 삶을 떠올리며, 신기루처럼 아련하게 사라져버린 이상향에 가슴 아파하고는 했다. 이 땅에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는, 수많은 아나키스트들이 갈망했던 공동체는 여기에 없지만, 그들의 열망은 언제나 내 가슴에 두근거리는 설렘을 만들어냈다. 어쩌면 시와 시인의 자리는 그러한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 때문에 문학의 자리를 서성이며 마음 아파하는가. 문학은 과연 완전한 자유와 해방을 담보하는가. 나는 문학의 자리를 서성이면서, 뜨거운 열망만큼 펼쳐진 좌절 앞에 가야 할 곳을 잃어버리고 망연히 지나온 곳을 바라보고는 하였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또다시 밀려오는 아득함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나는 해방 직후, 경상도 안의에 모였던 600여 명의 아나키스트들과 지금은 사라진 독립노농당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독립노농당을 창당하여 아나키즘을 현실 사회에 실현시키려고 했던 그들의 열정과 순수를 생각하면 언제나 아련한 마음이 든다. 그런 아련함만큼이나 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문학의 자리를 서성이며, 언제까지고 마음이 아플 것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