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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845017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6-02-2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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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별들이 여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바다는 잔잔했다. 달빛을 받아 은색의 파란빛으로 반짝였다. 내 주위는 고요했다. 바다에서만 맛보았던 천상의 고요함이었다.
내가 그 기이한 소년을 알게 된 지 5년이 흘렀다. 아니, 기이하다는 말은 그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특별한 소년이라고 해야 옳다.
요즘 시대에는 "전설"이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그런데 이 말은 그 소년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소년의 이야기는 여러 세대를 살아남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과 용기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요? 그런 것이라면 벌써 여러 번이나 읽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소년 ―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신만이 알겠지만 ― 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아직도 그 소년의 대답이 뚜렷이 기억난다. 그때 나는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 꿈이라 … 나는 포기했단다. 이제는 내 에너지와 믿음을 꿈에 낭비하지 않아."
그러자 소년은 그 아이답게 천천히 신중하게 대답했다.
"아저씨 같은 어른들은 어느 때가 되면 더 이상 꿈을 믿지 않게 되죠. 어른들이 다시 아이가 된다면 참 좋을 거예요. 그러면 꿈은 그것을 살아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생긴다는 게 기억날 테니까요."
그때는 소년의 대답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글쎄, 솔직히 말하면 아주 조금 도움이 되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 당시 소년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자.
그 소년은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수많은 대화를 나누던 중 한번은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가 다음에 어른이 되면 삶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저는 글을 쓰는 것보다 말을 하고 듣는 것을 좋아해요. 아저씨는 언젠가 주목받는 작가가 될 거예요. 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널리 알리는 사람이 아저씨라면 좋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을 해야 해요."
글을 쓰는 것은 내가 내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내 친구는 다시 한 번 꿈을 이루었다.
- 프롤로그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