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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848027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5-03-26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만 인문학에 대한 열망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면 인문학은 지식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지식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문학은 수능을 위해 암기하는 단편적인 또는 단절된 지식이 아니다. 인문학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의 모음은 더더욱 아니다.
인문학은 인류 문화가 그래왔던 것처럼 지속적인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변화의 과정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요즘 화두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시간에 따른 사건들의 나열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풀어내는 것 역시 스토리텔링이 아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겨난 변화, 즉 고난을 극복하고 얻는 가치나 그 과정에서 얻은 삶의 의미를 풀어내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은 다르다. 그러나 스토리 없는 스토리텔링은 있을 수 없다. 예부터 인류는 언제나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것이 신화이든 저잣거리의 소문이든 늘 귀를 기울여 듣고 남에게 전했다._본문 6쪽, 글을 시작하면서 중에서
〈선녀와 나무꾼〉은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차별이 사라지면 나무꾼은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그 차별을 드러내면서 가족을 잃고 수탉이 되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때 수탉은 울음을 통해 새벽을 알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하루를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살 것을 경고하는 상징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몽골신화인 〈호리 투메드〉가 한반도로 전래되면서 이야기의 줄거리는 그대로 남았지만 씨족 기원 신화로서의 의미는 사라지고 차별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의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의미로 변형된 것이다._본문 27쪽, 몽골신화와 〈선녀와 나무꾼〉 중에서
그러나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곳은 서양 사람들의 머릿속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라비안나이트》를 통해 동양에 대한 이미지를 얻었다. 동양은 황금 궁전처럼 보물이 넘쳐나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한 풍요롭고 신비로우며 환상적인 곳이었다.
이야기는 늘 과장되게 마련이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며 종종 그렇듯이 취하면 그것이 현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많은 서양 사람들은 《아라비안나이트》를 통해 동양을 접했다. 이렇게 동양에 대한 환상이 만들어졌다._본문 65쪽, 오리엔탈리즘의 시초가 된 《아라비안나이트》 중에서
이에 비해 유일신 사상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하나의 신만을 믿는 것이다. 달리 신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와 차원이 다른 절대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 유일신 사상의 기초이다. 이런 유일신 사상을 처음 제시한 것이 조로아스터교였다.
그리고 이 아후라 마즈라를 정점에 둔 유일신 사상에서 오늘까지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선악의 이분법이 발생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악이 발생한다는 개념은 이후에 등장하는 종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_본문 93쪽, 세계를 둘로 나눈 조로아스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