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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8630300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9-27
책 소개
목차
Prologue - 5p
01. Do You Remember - 17p
02. Roller Coaster - 59p
03. Deep Deep Deep - 83p
04. 숨길 수 없어 - 114p
05. Someone Like You - 144p
06. 진실이 중요해? - 181p
07.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 230p
08.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 263p
09. 바람이 분다 - 291p
10. 잊지 않고 있었음을 잊지 않기를 - 335p
11.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 356p
저자소개
책속에서
헤실헤실 나사 빠진 것처럼 웃는 세영을 물끄러미 보다가 지완이 캔커피 책상 위에 놔두고 앉으라고 손짓했다. 세영이 앉자 양 뺨을 쥐고서 흔들어댄 지완이 실쭉 말했다.
“누가 훔쳐갈까 봐 서둘러 왔지.”
“응? 누가 뭘 훔쳐가.”
“아까 들었거든?”
“어? 아…… 들었어?”
“걔 맞지? 너랑 수업 같이 듣는 애.”
“어떻게 알았어?”
세영이 정말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떠서 지완이 입술 더 비죽거리며 세영의 뺨을 잡아 비틀었다.
“어서 불어. 누구한테 더 이렇게 웃었어?”
“엥? 그런 적 없어.”
“진짜?”
“응.”
세영이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굴 숙여 가까이 가져다 댔다.
“첨에 내가 화낸 거 생각 안 나? 나 쉬운 여자 아냐.”
지완이 뭐가, 너 키스도 금방 하고 반박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엉망진창인 기분으로 반쯤 술에 취해서 세영을 처음 보고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였다. 그치? 하고 확인하는 세영과 눈을 맞추었던 지완이 볼을 부풀렸다.
“나한텐 너무 쉽게 넘어왔잖아.”
“그러게. 근데 화 안 내고 같이 키스했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닌데? 어? 쉬운 남자야?”
“아니거든?”
진짜? 진짜? 하며 세영이 장난스럽게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해 지완이 몸을 뒤틀면서 아니라고 같이 간질여 둘은 이내 몸을 뒤엉키며 장난을 쳤다.
작은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세영을 내리눌러버린 지완이 입을 맞춰왔을 때, 세영은 속으로만 ‘그러게, 쉬웠네, 이 사람한텐.’하고 생각했다. 혀끝을 밀어 넣고 한번 휘감고 떨어져 나간 지완의 눈빛은 어느새 진지한 빛을 띄우며 깊어져 있었다. 슬쩍 흘러나올 웃음도 사라질 정도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꼭 홀린 거 같았어.”
“…….”
“지금도 홀린 거 같아.”
“…….”
“너무 좋아서, 이상해. 너 진짜 신기해.”
지완의 말에 숨을 삼켰다. 머릿속이 아찔해지며 심장이 쿵, 떨어졌다. 다시 내려오는 지완의 입술을 받으며 세영은 밭은 숨을 토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조여 들어갔다가 쿵쿵쿵 쉴 틈 없이 심장이 흔들려서였다. 전신이 붉어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정도였다.
너무 좋아서, 이상해.
조금 전 들었던 지완의 고백이 귓전에 한 번 더 울리고 세영은 눈을 감으며 지완을 힘껏 안았다.
나도 그래요. 이런 걸 언제 겪었지. 이젠 기억이 나질 않았다.
꼭 처음 같았다. 그게 세영은 정말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행복해서 꿈같기도 했다.
유독 민감해진 세영의 온몸이 붉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여 지완도 제어를 하지 못했다. 약간의 알콜도 거기에 기세를 더했다. 세영이 고백받았다는 사실에 자극받은 것인지 원래도 그랬던 것에 지완이 더 세영을 밀어붙여 세영은 크게 터져 나오는 비명 끝에 흐느낌까지 섞여버렸다. 못 견디고 베개까지 물며 받아내는 세영의 반응에 편의점에서 사온 3개의 콘돔 중 마지막 것도 뜯어낼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