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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869739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7-12-22
책 소개
목차
1 토끼 굴 아래로 떨어지다
2 눈물 연못…
3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4 하얀 토끼가 작은 빌을 보내다
5 애벌레의 충고
6 돼지와 후추
7 미친 다과회
8 여왕의 크로케 경기
9 가짜 거북 이야기
10 바닷가제 카드릴
11 누가 파이를 훔쳤나?
12 앨리스의 증
책속에서
거기까지는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그 토끼가 혼자 “아, 이런! 이런! 이러다 늦겠는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앨리스는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앨리스는 나중에 그것이 굉장히 이상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그 토끼가 자기 조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본 뒤 다시 서둘러 가는 모습을 보자, 앨리스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전에는 조끼를 입은 토끼나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는 토끼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호기심이 불타오른 앨리스는 그 토끼를 뒤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그리고 마침 그 토끼가 울타리 아래에 있는 커다란 토끼 굴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 순간, 앨리스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방법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토끼의 뒤를 쫓아 굴로 뛰어들었다.
그 토끼굴은 터널처럼 똑바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바닥이 푹 꺼졌다. 너무 갑작스러워 앨리스는 멈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우물처럼 보이는 깊은 굴속으로 떨어졌다.
“한쪽은 네 키를 크게 해줄 거고, 다른 한쪽은 너를 더 작게 할 거야.”
앨리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무엇의 한쪽? 무엇의 다른 쪽이란 말이지?”
“버섯 말이야.”
마치 앨리스가 큰 소리로 물어본 것처럼 애벌레는 이렇게 말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앨리스는 잠시 버섯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 채 그 버섯의 어느 쪽이 그 양쪽을 뜻하는 것인지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버섯의 모양은 완벽하게 동그랬기 때문에 앨리스에게 이것은 몹시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결국 앨리스는 두 팔을 최대한 멀리 뻗어서 버섯을 둥글게 감싸 안았고, 양손의 끝이 닿는 버섯의 가장자리 부분을 조금 떼어냈다.
앨리스가 혼자 중얼거렸다.
“이제 어느 쪽이 어느 쪽이지?”
앨리스는 그 효과를 알아내려고 오른손에 쥔 버섯을 한 입 베어 먹었다. 그다음 순간, 앨리스는 턱을 세게 부딪쳤다. 바로 자신의 발에!
앨리스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상당히 놀랐지만 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왼쪽 손에 있던 버섯을 조금 먹으려고 했다. 앨리스의 턱은 발에 눌러져 있어서 입을 벌리기가 힘들었다. 앨리스는 마침내 입을 벌려 가까스로 왼쪽 손에 쥔 버섯을 한 조각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