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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불교철학
· ISBN : 978899894607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3-09-0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불교와 미학
2장 빛 그리고 무한,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_ 48
3장 지혜와 자비의 화신, 보살
4장 진속불이의 미학, 가장 한국적인 우리 민중의 부처님
5장 한국불교의 자연주의 미학과 불국토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교미학은 불교예술을 관통하는 심미의식과 미적 인식, 그리고 미적 범주와 개념들에 관한 체계적인 탐구와 지식을 의미한다. 종교로서 불교는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미학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더 나아가 불교는 미학의 문제를 독립적으로 논하는 경우조차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불교의 가르침이 포함하고 있는 세계관, 인생관, 가치론, 인식론, 방법론 가운데에는 풍부한 미학사상도 함축되어 있으며, 불교 예술작품은 그러한 미학사상에 기초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교미학이란 불교가 함축하고 있는 미학사상은 어떠한 것이며 그러한 미학사상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불교예술품들은 어떠한 미적 가치를 갖고 있는가를 여러 가지 미적 범주와 개념을 통해 밝히려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우리 민중들 자신의 모습으로 부처님을 형상화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불상들을 창조해 왔다. 그리하여 우리 산하 곳곳에는 우리 민중들이 한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 옆집 아저씨와 아줌마, 귀여운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부처님으로 형상화한 아름답고 창의적인 불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석가모니불도 비로자나불도 아미타불도 아닌 가장 한국적인 우리 민중의 부처님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불법의 진리를 전해 주는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상들이야말로 한국불교 진속불이의 미학사상을 잘 드러내 주는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모든 것을 그대로 포용하는 자연주의적 성향은 부석사와 같은 많은 절집에서 보이듯이 자연에의 완벽한 순응과 조화를 추구한 한국 가람의 배치와 건축물로 나타난다.
일다불이적인 불교의 자연주의 미학은 절집 여러 곳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절터를 마련할 때 자연적 지형을 마구 깎아 내어 운동장같이 평평하게 만든 뒤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터의 지기를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약한 쪽에 축대를 쌓고 흙을 져다 부어 터를 북돋고 그 위에 집을 지은 방식이 그러하다. 또한 지형에 맞추어 길고 짧게 기둥 길이를 마름질하는 덤벙주초의 수법이 그러하고, 높고 낮은 지세에 맞추어 세운 리듬 있는 절집의 담장이 그러하다. 더구나 우리는 자연석을 다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리면서 석축을 쌓기 위해 사용한 ‘그렝이 수법’에 이르러서는 신라 불교인들의 자연주의적 심미 개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