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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예술/사찰
· ISBN : 978899894634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4-09-26
책 소개
목차
1장
산문이 열리고 이름이 생기다
01.절은 왜 산으로 갔을까
절을 대표하는 이름 산사山寺이야기
02.사찰은 기도와 수행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비보사찰, 역참사찰, 능침사찰 등 다양했던 사찰의 기능
03.사찰에 이름을 붙일 때도 원칙이 있다
사, 원, 암자, 토굴, 난야 등 규모와 구조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찰의 이름
2장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04.여기서부터는 사찰이니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
사찰 입구의 하마비와 당간
05.인도의 화장 문화는 어떻게 불교에 유입되었나
부도와 화장
06.담 없는 문에는 무슨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사찰의 삼문三門구조와 의미
07.탑의 층수는 왜 모두 홀수일까
탑 건축의 원칙
08.탑의 모양을 보면 건립 시기를 알 수 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의 탑을 구별하는 방법
09.석등에는 조명의 기능이 없었다
사찰 마당을 장엄하는 석등 이야기
3장
전각의 배치와 장엄
10.가람배치에도 원칙이 있다
직선으로 배치된 전각
11.절에는 왜 전각도 많고 부처님도 많을까
중심 전각과 부속 전각
12.절에는 숨어 있는 전각이 있다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
13.절은 궁궐보다 귀하고 부처님은 왕보다 높다
전각의 기와와 단청
14.법당에는 용이 산다
법당 안팎의 용 장식
15.법당은 꽃으로 장엄된 궁전이다
사찰의 연꽃과 모란
16.전각의 기둥에도 위계가 있다
절의 기둥과 주춧돌
17.시대의 미감, 건물의 지붕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붕의 모양과 공포로 살펴본 전각
18.구불구불 한자에는 무슨 뜻이 담겼을까
법당 기둥에 걸린 주련의 의미
4장
안에서 본 법당
19.법당의 부처님은 왜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일까
일불과 삼불, 칠불과 만불
20.왼쪽이 높을까 오른쪽이 높을까
좌우보처를 구별하는 방법
21.부처님은 손으로 사인(sign)을 보낸다?
불상의 수인을 구별하는 방법
22.불교의 우주론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미단과 닫집
23.부처님 앞에는 왜 쌀이나 초를 올릴까
불단에 올리는 육법공양의 의미
24.보살을 구별할 수 없을 땐 장신구를 살펴라
보살과 지물
25.보살은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이동한다?
보살과 동물
26.염라대왕은 왜 절에 계실까
인도의 신 야마와 염라대왕
27.불보살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었다
시대에 따른 신앙의 변천과 불상 조성
28.부처님도 자기만의 ‘구역’이 있다
불상의 위치
29.소승불교의 이상 인격, 대승불교에서 추락하다
나한과 나한신앙
5장
수행과 의식의 상징물
30.사찰은 동물농장이다
사찰에 있는 용, 사자, 거북, 학의 의미
31.불교에서 사용하는 숫자의 비밀
불교를 대표하는 숫자 3, 4, 7 그리고 108
32.사찰에도 기호가 있다
원이삼점, 일원상, 만卍자
33.사찰에서 북도 치고 꽹과리도 쳤다고?
사찰의 대표적인 의식구와 수행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마비가 사찰로까지 확대된 것은 조선의 불교 탄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조선 시대 유생들이 사찰에서 벌인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유람을 할 때 승려들을 불러 경마잡이를 시키는가 하면 사찰에서 기생을 끼고 노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다 사달이 났다. 능침사인 정인사正因寺와 회암사檜巖寺에서 유생들이 기물器物을 부수고 사찰의 보물을 훔치는 훼불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조선 시대 불교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조선의 측천무후 문정왕후였다. 문정왕후의 귀에 이 소식이 들어가자 선교 양종의 수사찰首寺刹이었던 봉은사와 봉선사에는 아예 유생의 출입을 금지해 버린다. 난동을 벌인 주모자 역시 투옥해 버린다.
물론 유생들의 반발은 거셌다. 당시 문정왕후를 옆에서 보좌하던 보우(普雨, 1515~1565) 대사의 목을 베야 한다고 상소가 올라갔다. 하지만 상소문을 본 문정왕후는 더욱 불같이 화를 낸다. 불이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격노한 문정왕후는 전국의 큰 사찰 입구에 다수의 하마비를 세우도록 명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마비는 사찰로까지 들어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사찰이니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
『여씨춘추』라는 책이 있다. 중국 진秦나라의 재상 여불위(呂不韋, ?~기원전235)가 여러 학설과 사실史實·설화를 모아 편찬한 책이다. 이 책에 펼쳐진 우주론이 바로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이다. 내용인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역』 등에서 발견되는 천존지비天尊地卑사상이 결합되면서 네모난 것보다는 둥근 것이 훨씬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사상은 동아시아 전역에 뿌리 깊이 자리 잡았고 실제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둥근 원에 네모난 구멍을 뚫은 엽전만 해도 바로 이런 사상의 반영이다.
이런 연유로 궁궐에서도 위계가 높은 정전正殿에는 둥근기둥, 그보다 위계가 낮은 편전便殿에는 네모기둥을 사용했고(창경궁), 사찰에서도 불보살을 모신 건물에는 둥근기둥을 사용하고 스님들의 거주처인 요사채와 같은 곳에는 네모기둥을 사용하곤 했다. 물론 궁궐이나 사찰마다 여러 예외가 있기는 하다. 또 향교나 서원은 의외로 네모기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향교나 서원에서 네모기둥을 사용한 이유는 네모기둥이 성리학에서 추구하는 방정함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각의 기둥에도 위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