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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3326876
· 쪽수 : 648쪽
책 소개
목차
독종의 등장 32
교관의 의뢰 50
무서운 위드 69
언어를 잃어버린 소녀 116
집요한 바비큐 쟁탈전! 140
전투의 마에스트로 167
운명의 직업 201
천공의 도시 225
토벌대에서 위드의 역할 252
전설의 땅 282
프레야 여신상 310
걸작의 완성 335
천공의 도시 라비아스 362
있는 놈이 더한 400
로열 로드의 의미 425
라비아스의 무명 석인 450
빼앗긴 신전의 보물 463
프린세스 나이트 491
산더미 같은 잡템 521
나의 직업은 달빛 조각사 554
번개를 모으는 돌 584
음모와 악기 599
반 호크의 굴욕 619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침내 데스 나이트가 굴복 의사를 밝혔다.
“주인!”
고고한 데스 나이트!
일반 데스 나이트보다도 더 강한 반 호크가 위드를 주인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위드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니야.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어. 사악한 흑마법사의 부하였으니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
“그, 그게 아니라…….”
위드는 데스 나이트의 말을 들어 주지 않고 300번 정도를 더 죽였다.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그 말을 들은 다음에도 500번 정도를 더 죽였다.
그때부터 데스 나이트는 나타나자마자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위드의 목적은 스킬의 숙련도였으니 인정사정이 있을 수가 없었다.
위드는 일부러 리자드맨의 공격을 또다시 맞아 보았다. 이리엔의 성령 방어 덕택에 피해가 훨씬 줄어들었다. 못 본 사이에 열심히 스킬을 올렸다는 뜻이리라.
‘이게 파티 사냥의 좋은 점이지.’
성직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어딜 가도 우대를 받는다. 스킬의 숙련도가 높든 낮든 서로 모셔 가려고 안달이다. 레벨은 좀 낮지만 스킬을 착실히 올린 이리엔이야말로 사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위드가 익힌 스킬인 붕대 감기는 전투가 끝나고 나서야 쓸 수 있는 것. 이렇게 성직자가 즉각적으로 치료를 해 주는 것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따끔하게 질책한 이리엔이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몬스터들에게 달려드는 게 더 위드 님답네요.”
오는 몬스터라면 사양하지 않는다. 왜냐면 경험치이기 때문에!
상대하기 너무나도 버거운 몬스터들을 제외하고는 몬스터들의 소굴 속에 뛰어들어서 싸우기를 위드는 즐겼다.
정신없이 손발을 놀리다 보면 자유스러움이 느껴진다.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줍는다. 스킬을 향상시킨다.
그런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고, 결과물들은 환상적이다.
“으아아아악!”
달빛 조각사!
결국 돌고 돌아서 달빛 조각사라니!
비록 수식어가 하나 붙어서 전설의 달빛 조각사라고는 하지만 위드에게는 기절할 것만 같은 충격이었다.
돈 안 되는 직업. 달빛 조각사!
“으흐흐흑.”
위드의 눈에서 맑은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온다.
여왕 벌레가 죽으면서 남긴 독의 잔재물이 약간 남아 있긴 했지만 그 독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필시 아니리라.
그놈의 조각사란 직업을 이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흔하디흔한 검사라도 할 것을…….”
게이하르의 직업을 이해하지 못한 멍청한 이들을 탓하던 위드는 방금의 소신은 오간 데 없이 조각사로 전직한 운명만을 탓했다.
세상은 왜 이다지도 그를 힘들게만 한단 말인가!
안타까움과 서러움에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