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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07313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3-17
책 소개
“짧은 후회와 짧은 반성, 그 정도면 됐다. 충분하다.”
질투, 퇴사, 결혼, 노화, 반려동물과의 이별. 《제법 쓸 만한 후회》는 삶의 각 국면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며 체득한 것들을 편지처럼 건넨다. 저자 김영태는 은행원, 기자, 창업가, 임원, 공무원까지 직장을 열 번 넘게 옮겼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고 말하는 그는, 낯선 세계를 만날 때마다 책을 읽고 문장을 쓰며 길을 냈다. 《제법 쓸 만한 후회》는 그 길 위에서 주워 올린 문장들이다.
그러나 이야기들이 무겁지는 않다. 오비디우스의 질투 신화를 이야기하다가 DJ DOC의 노래로 건너뛰고,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론을 펼치다가 일본의 히어로 만화 《원펀맨》으로 착지하기도 한다. 반려견 여름이가 바닷모래를 한 사발 들이켠 에피소드로 시작해 언제가 있을 자신의 장례식 장면으로 끝에 가닿는 이 책에는, 스물일곱의 패기와 명예퇴직의 좌절, 빚으로 집을 사던 무모함과 노래방에서 헤비메탈의 클라이막스를 더는 부를 수 없게 된 서글픔이 녹아 있다.
저자는 책에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후회는, 제법 쓸 만한 후회일 거다”고 썼다. 후회를 없애야 할 병으로 보지 않고, 삶을 지탱하는 쓸 만한 재료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괄호만 남겼다. 반려 생명과의 ( ), 일에 대한 ( ), 나 자신을 향한 ( ). 빈칸을 채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처럼 《제법 쓸 만한 후회》는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덮은 뒤에 더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른다. 젊음을 모르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 가진 것이 없다고 미래에 가질 수 있는 대단한 것을 눈에 두지도 못한다. (······) 두려움은 젊음의 병이 될 수 없다.”
목차
1부 출발선에 서서- 시작하는 사람에게
목줄을 끊고 나갈 정도로 팽팽하게
씨앗은 열매를 속에 품는다
이름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미모는 운이지만 표정은 의지라네
그렇게 좋은 건 내게 올 리 없다
2부 길을 잃어도- 방황하는 사람에게
부러움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
부디 모름의 즐거움을 잊지 말기를
가끔 멈추고 자주 달리기
빠른 길보다 좋은 길이 있다
궤도에서 떨어지면
말하기의 반대는 기다리기다
3부 매일의 전선에서- 일하고 버티는 사람에게
혹시 나는 아니었을까
월급이 아니라 삶의 언어다
진짜 보스의 그릇
지켜야 할 것은 입장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모닝 커피가 당신을 배신할 때
삶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아무 일이 없어야 시작되는 일
생각은 조금도 해롭지 않다
4부 곁에 누군가- 혼자가 아닌 삶을 선택한 사람에게
양말 한 짝에 담긴 아주 보통의 삶
하늘엔 천사가 없다
밤멍 아침냥
미지근하게, 오래오래
‘함께’는 허술하다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겁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의 등은 생각보다 강하다
같이 먹는 밥
5부 천천히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사람에게
클라이맥스는 떼창으로
천천히 흐르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정확한 시간
설령 대머리가 될지언정
한 살 더 먹더라도
제법 쓸 만한 후회
탈색의 시간
충분하다, 덕분에 좋았다면
에브리데이스 굿데이!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른다. 젊음을 모르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 가진 것이 없다고 미래에 가질 수 있는 대단한 것을 눈에 두지도 못한다. 혹은 한 줌도 안 되는 이미 가진 것에 속아 앞으로 가질 한 아름의 기회를 지레 겁먹고 놓치는 실수도 한다. 두려움은 젊음의 병이 될 수 없다. 늙어가는 게 두려운 것은 두렵다고 생각한 나머지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거다. 그러니 적어도 젊을 때만큼은 두려워하지 말기를. 그까짓 직장쯤에. 연애나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이나 진학, 건강, 부모 따위도 마찬가지다. 당당하게 부딪쳐보기를. 어린 강아지처럼, 목줄을 끊고 나갈 정도로 팽팽하게.
질투를 다루는 또 다른 방법은 모자람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내 것을 채우고 싶은 욕심, 완벽에 대한 집착이 질투를 키우므로 모자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편이 낫다.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말이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미완성과 단순함을 가리키는 와비わび에, 오래되고 낡았음을 의미하는 사비さび가 더해진 말이다. 질투를 다스리는 글쓰기를 할 때 첫 줄은 비워두는 게 좋겠다. 비우면 채워진다는 생각조차 할 필요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