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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4996125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26-02-24
책 소개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도서
"대가다운 원숙함, 이 산문집을 읽으면 누구라도 받는 인상이다." _가디언
쓰기 위해 살아가고
살기 위해 죽도록 써야 했던 나날들
우리 시대 가장 우아한 이야기꾼 앤 패칫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헌신해온
글쓰기와 삶에 대한 눈부신 산문들
지성과 다정함이 결합된 드문 목소리로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앤 패칫의 산문집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가 복복서가에서 출간되었다. 『벨칸토』 『경이의 땅』 『더치 하우스』 등의 빼어난 소설들과 『진실과 아름다움』과 같은 강렬한 에세이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차지해온 패칫은 우리 시대 가장 신뢰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는 앤 패칫의 에세이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산문집으로, 문학적 글쓰기와 자전적 고백이 우아하게 어우러진 수작이다. 지극히 사적인 삶의 파편들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패칫의 재능이 특히 빛을 발하는 책이다. 작가를 꿈꾸며 성장해온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한 분투의 과정, 그녀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존재인 할머니와 반려견, 실패한 첫 결혼과 행복을 가져다준 두번째 결혼, 독립 서점을 열기까지의 여정 등 패칫의 삶을 이루는 핵심적인 순간들이 솔직하고도 담담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도서로도 선정되었다.
처음에 패칫은 소설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에세이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소설만으로는 생활을 꾸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고 그녀는 재치 있게 회상한다. 그만큼 이 책에는 거장의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쓰는 노동자’로서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으며, 패칫 자신의 삶과 육성이 솔직하게 묻어난다. 할머니, 반려견, 그리고 글쓰기를 비롯해 그녀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헌신해온 것들에 대한 다정하고 아름다운 소묘들이다. 패칫 특유의 우아한 문장과 위트, 그리고 오래 쓰기를 견뎌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란 비참하고 끔찍한 작업이다.
그래도 계속해나가길.
그게 세상 어떤 일보다 나으니까.”
글쓰기라는 고독한 투쟁,
그 지독하고 성실한 사랑에 대하여
이 책에는 패칫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순간과 테마들이 담겨 있지만, 그 삶을 이끌어가는 축이자 원동력은 다름 아닌 ‘글쓰기’이다. “나는 언제나 작가가 될 사람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부터 내내 그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할 만큼, 그녀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고 패칫은 말한다.
그만큼 이 책은 한 사람이 분투하며 ‘쓰는 인간’으로 성장해온 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머릿속으로 소설을 구상하던 나날들, 상상 속 아름다움을 활자로 옮길 때 마주하는 고통과 잔혹한 한계, 대학에서 만난 글쓰기 스승들의 가르침,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여정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패칫의 한없는 헌신과 성실함이다. 그저 경찰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이유로 경찰대학에 지원하고, 경찰대학 체력 시험에 대비해 매일 6피트 담장을 뛰어넘는 훈련을 한 일화는 글쓰기를 향한 남다른 집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담을 넘듯 패칫은 매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글을 써나간다. “예술은 기교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결국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매일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씩 묵묵히 써내려가는 훈련뿐이다. 지름길은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고독하고 비참한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고 패칫은 말한다.
목차
논픽션, 들어가는 말
크리스마스 이야기 읽는 법
도주 차량: 글쓰기와 인생에 관한 실용적 회고록
이혼 성사
파리에서의 한판 승부
이 반려견의 삶
극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
내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잘 닦였으니
테네시
책임에 관하여
담장
사실 대 허구
내 인생은 판매중
“두 여자 간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않아요”
읽을 권리
방해하지 마시오
『2006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 서문
오래 유지되는 사랑
서점의 반격
이것은 행복한 결혼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폭우가, 방울방울
나의 개, 끝이 없는
자비들
책속에서
작가라고 할 때, 혹은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가라고 할 때 난감한 점은 예술 창조와 더불어 생계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쓰며 내 삶은 늘 의미로 충만했지만, 적어도 처음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십 년간은 나를 부양해주는 문제에서 소설은 내 반려견만큼이나 무능했다. 하지만 내가 소설과 반려견을 사랑하는 것은 둘 다 경제적 걱정은 근사하리만치 관심 밖이라는 면모 때문이기도 하다. 잘 모시기만 하면 소설과 반려견은 그 보답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집세를 마련할 방도를 알아내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사실 내게 이 책의 정수는 과거를 계속 살아 있게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시 강아지가 된 로즈가 있고, 저기엔 할머니가 계신다. 칼과 내가 처음 만나고, 젊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모른다. 운이 좋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지금 여기 적힌 것들을 보면서, 이때만 해도 내가 얼마나 젊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앞두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겠지. 그때까지 나는 계속 글을 써나갈 것이다. 지어낸 것들과 실제 있었던 일 모두. 나는 그렇게 내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나는 글쓰기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충성심마저 느꼈다. 신발끈을 묶거나 시계를 읽는 일에서는 어리숙했을지 몰라도 내 천직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이런 확신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본다. 그런 앎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을 꼭 붙들고 절대 놓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내 성장기 동안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