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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4833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5-08-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향기로 다가오다
모든 사건의 발단
예고 없이 시작된 그것은 사랑
처벌과 포상
심장에 흐르는 감미로운 멜로디
진심이 통하는 방법
일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바꿀 수 없는 미래와 잔상
영원불변한 계약의 성립
에필로그, 천생연분을 가늠하는 지표
여담1, 크리스마스이브의 인질극
여담2, 경계에 선 그들의 이야기
여담3, 카페 소담
여담4, 심장 박동 변화의 의미에 대한 고찰
여담5, 샌프란시스코발 비행기의 동승객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가 어디예요?”
“제 오피스텔이요.”
그녀의 자가용에 오른 후에 재웅이 처음으로 그녀에게 건넨 말이었다. 강남구의 지리에 대해서는 훤한 그녀이기에 지금 이곳이 논현동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왜요?”
자가용을 세운 재웅은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 영문도 알지 못하고 논현동까지 오게 된 그녀는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조수석의 안전벨트를 풀고 그녀를 내리게 했다.
“저기요.”
무언 모드로 되돌아간 재웅은 은향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의 손을 풀어내려고 꼼지락거렸지만, 그녀가 그의 완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9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그는 903호로 다가가 잠금장치에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했다. 삐릭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열렸고, 그녀는 오피스텔의 현관에 들어서게 됐다.
“반칙이에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가 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법정에서도 일방이 심문을 하면 타방이 반대 심문을 하는 게 원칙이에요.”
“저는…….”
“나름 사리 분별력 있다고 자부하던 사람인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은향 씨한테 빠져들게 한 것도 반칙이에요.”
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부르튼 입술을 덮었다. 황홀하고 짜릿했다, 그 키스는. 매혹적이었다, 밀착한 서로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그 향기는. 농밀하게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입술을 심탐하던 그가 입술을 떼어냈다. 그의 간헐적인 숨결이 그녀에게까지 닿아 그녀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좋아해요.”
“저를…….”
“네, 저 은향 씨 좋아해요.”
뜨거워서, 그녀에게 고정된 그의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은향은 그의 눈빛을 회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무기력하게 그의 시선에 포획돼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그렇게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