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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25654605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1. 새롭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하는 용기 - 나는 왜 안 돼?
2.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 - 달려라, 자전거!
3.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 - 백화점 대소동
4.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용기 - 운동장 민주주의
책속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두는 방송실 앞에 서 있었어요. 문이 닫혀 있어서 아쉽게도 방송실 안을 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자두는 문 옆 알림판에 붙어 있는 아나운서 모집 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서 있었어요.
“어이쿠야! 깜짝 놀랐네.”
갑자기 방송실 문이 열리더니 방송반 선생님이 안에서 나왔어요. 자두는 놀라기도 하고 멋쩍기도 했어요. 고개만 꾸벅 숙여 인사하고 나서 잽싸게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선생님이 자두를 불러 세웠어요.
“오디션에 관심이 있니?”
“아니요!”
“선생님 눈엔 그렇게 보였는데?”
“어차피 저는 해 봐도 안 될 텐데요, 뭘.”
“될지 안 될지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니?”
방송반 선생님은 윗몸을 숙이고 자두와 눈을 맞추었어요. 속마음까지 모조리 들여다보는 듯한 눈빛 때문에 자두는 불편해졌어요.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지요. 한시라도 빨리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자두를 놓아줄 마음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았어요. 자두의 두 눈을 들여다보면서 말을 이었거든요.
“시도해 보지도 않고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단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데, 왜 해 보지도 않고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니? 일단 한번 부딪혀 보는 거야. 만약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건 또 그것대로 좋은 경험이란다.”
“정말 그럴까요?”
자두가 떠듬떠듬 물었어요.
“물론이지. 선생님들은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들이거든. 믿어도 좋아.”
방송반 선생님이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대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