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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6433704
· 쪽수 : 836쪽
· 출판일 : 2016-05-30
책 소개
목차
1권
1부
프롤로그
1장. 순백의 화관
2장. 거짓 그리고 약속
3장. 가면들의 춤
4장. 밤이 추락하는 소리
5장. 사냥의 계절
6장. 안개의 베일
7장. 왕관을 쥔 손
Side Story. 서로 꼬리를 문 뱀
2권
2부
1장. 손끝의 전장
2장. 진실은 양날의 검
3장. 가면을 벗고서
4장. 왕비의 살롱
5장 수확제의 계절
6장 검은 장막은 나리고
7장 상아의 홀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말 고마워요, 오라버니.”
루시어스의 어깨가 눈에 띄게 굳었다. 그가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알렉산드라는 맑게 웃었다.
“오라버니는 좋은 왕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피니언의 도움을 받아, 마차에 올랐다.
피니언이 마부석에 올라 막 채찍을 들어 올리던 찰나. 이미 닫힌 마치의 문이 다시 열렸다. 루시어스는 기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웃고 있는 것인가 하기에는 차라리 일그러져 보이나, 그렇다고 그녀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피니언의 당황한 목소리가 마부석에서 울렸다.
“대공?!”
루시어스는 손으로 마차의 문을 열어젖히고 안쪽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당혹한 알렉산드라가 눈을 동그랗게 뜬 것도 잠시, 그가 그녀의 두 뺨을 잡고는 순식간에 입술을 삼켰다.
“읍?!”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적인 키스였다. 속절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들어온, 어딘지 모르게 조급하고 또 거친 침범이었다. 그의 혀가 밀고 들어와 알렉산드라의 치열을 훑고, 혀끝이 입천장을 건드린다.
마치 그녀의 날숨과 타액을 빼앗는 듯한 격정적인 입맞춤. 짧은 순간이었으나, 그사이에 알렉산드라는 그에게 온통 자기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침범은 곧 멈추었다.
“하아…….”
삼킬 듯 들어왔던 입술이 떨어진다. 당혹감에 여전히 굳은 그녀의 입술 위를 루시어스의 혀끝이 슥 훑었다. 알렉산드라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이로 깨물고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알렉산드라는 제 입술을 손으로 가리고 경악하여 중얼거렸다.
“대공……?”
루시어스는 쓰게 웃었다.
“패자의 마지막 미련 정도로 생각하고 용서해 주기를.”
“……!”
알렉산드라는 경악했다. 그 의미가 너무나도 분명한 말이었다. 그러나 루시어스는 그대로 한 번 웃어 보이고는 마차에서 제 몸을 빼냈다. 그리곤 그녀만이 들을 수 있는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대가 원하는 것만을 쉬이 들어주는 사람은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소. 이미 늦었겠지만…… 부디 행운이 함께하길, 나의 사촌 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