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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6439027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휴일
2. 폭풍 전야
3. 예측은 언제나 빗나간다
4. 나쁜 남자
5. 가면 속의 얼굴
6. 함정
7. 덫과 미끼
8. 크렌시아 부부 사기단
9. 이세계 가족계획
10.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간의 흐름은 가혹했다. 노인은 늙어서 죽고, 새 생명들은 태어난다. 카틀레야가 죽고 난 뒤, 베아트리체가 태어났다. 그리고 노재상은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다.
비나는 가슴을 채우는 기이한 울렁거림을 느꼈다. 루크레티우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표정이 이상하네. 그 정도로 코르넬리우스에게 의지했었나, 당신이?”
비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실감이 나서 그래.”
“실감?”
“그래. 내가 정말로 이 세계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실감.”
“…….”
“당신을 선택하고, 리체를 낳았지. 그때 이미 절절히 느꼈는데, 이제 또 느낌이 달라. 카틀레야 때와 달리 코르넬리우스의 죽음은 자연사니까. 이 세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게 된 기분이야.”
비나는 부드럽게 웃었다.
“내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고 또 죽겠구나, 하는 실감을 했어. 바로 당신의 곁에서.”
그녀의 미소는 더없이 단단하고 또 무거웠다. 대해의 가운데에서 함선이 내리는 닻처럼 묵직한 미소. 그것이 막 다시 일어나려던 루크레티우스의 불안감을 지그시 눌러 주었다.
“그래.”
루크레티우스는 마주 웃었다. 전이라면 아마도 여기서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가, 아내에게 등짝을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꽤 학습이 빠른 남자다. 이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대답을 잘 알았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