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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28813023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9-01-0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사진의 매혹적 힘의 기원
01 죽음의 지표
사진과 초상 예술
사진의 발명과 죽음의 재현
사진 안의 죽음
운하임리히
보론: 사진의 기호학
02 개인적 죽음 사진
장례를 위한 죽음 사진
영정 사진의 등장
영정 사진과 초상화
삶의 흔적과 죽음의 예감
보론: 망자의 기억
03 죽음 너머의 사진
심령사진의 등장과 발전
미신과 과학 사이의 심령사진
현대의 심령사진: 한국의 사례
보론: 사진의 착시
04 사회적 죽음 사진
매개되는 죽음 사진
사회적 죽음 사진의 유형
사회적 죽음 사진의 편향성
죽음 사진과 아이콘
정치적, 윤리적 문제
보론: 공감애의 명령
05 죽음 사진의 윤리
사건의 재현이 야기하는 문제
재현 불가능한 사건
재앙의 재현과 타인에 대한 윤리
보론: 죽음 사진의 윤리적 가치
06 죽음 사진의 기능
죽음 사진과의 만남
애도와 추모
저항과 투쟁
통치와 지배
폭로와 고발
맺음말: So far, so good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한열의 죽음 사진을 한 번 보면 쉽게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사진이 매우 친숙한 장면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러진 동료를 붙잡아 지탱하는 사람의 영상은 우리의 사회적 기억을 구성하는 영상 자료 저장고에서 쉽게 발견되는 것이다.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를 재현한 수많은 ‘피에타’ 영상들은 이 사진을 볼 때 우선적으로 자료 저장고에서 소환되는 영상이다. 또한 이 사진은 1962년 베네수엘라의 한 거리에서 죽어가는 병사를 끌어안고 있는 신부의 사진을 연상시킨다. 사진을 촬영한 ≪라레푸블리카(La Republica)≫의 사진기자였던 엑토르 로베라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죽어가는 병사와 신부의 사진은 세계인이 기억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한열의 죽음 사진은 바로 그 아이콘 사진을 되풀이하고 있다.
_ “04 사회적 죽음 사진” 중에서
디디위베르만은 조르주 바타유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우슈비츠는 우리와 분리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우슈비츠의 가해자와 희생자 그리고 우리는 모두 유사한 육체를 가진 유사한 인간들이라는 뜻이다. 디디위베르만은 나치가 제거하려 한 것은 단지 인간의 목숨만이 아니라 육체이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나치가 시체들을 불로 태워 없애 버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에 디디위베르만에게는 육체를 재현한 사진들이 매우 중요해진다. 그 사진들은 나치가 없애려고 했던 육체를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즈만은 이런 생각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가해자와 희생자, 그리고 우리를 같은 인간 종족으로 본다는 것은 쇼아를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바즈만은 나치가 제거하려 한 것은 육체가 아니라 이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희생자들에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되찾아주는 것은 영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새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_ “05 죽음 사진의 윤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