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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28823725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17-04-18
책 소개
목차
제1회 채봉이 김 진사 집에 태어나다
제2회 달빛 아래 장생을 만나다
제3회 장생과 부부의 인연을 맺다
제4회 김 진사, 서울에서 벼슬을 구하다
제5회 김 진사, 혼처를 정하고 내려오다
제6회 김 진사 내외, 채봉을 데리고 서울로 가다
제7회 채봉이 가던 중 도망해 돌아오다
제8회 이 부인이 채봉을 찾아 평양으로 오다.
제9회 채봉이 몸을 팔아 기생이 되어 다시 장생을 만나다
제10회 채봉이 이 감사 집에 들어가 섬기다
제11회 채봉이 가을밤 별당에서 ‘감별곡’을 짓다
제12회 채봉이 부모와 다시 만나고 장생과 혼례를 치르다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채봉이 얼굴을 붉히며 수건을 펴보니 그 속에 글이 적혀 있는데,
수건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으니
하늘이 내게 정다운 사람을 보내주심이라.
은근한 정을 참지 못해 사랑의 글을 보내오니
붉은 실이 되어 신방에 들기를 바라노라.
-만생 장필성 근정-
이라 쓰여 있다.
소저 보기를 다하고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또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글 쓴 흔적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취향이가 소저의 눈치를 살핀 후 쳐다보고 웃으며,
“무엇이라 글을 썼어요? 좀 일러주십시오.”
채봉이 태연한 얼굴로,
“읽으면 네가 알겠느냐? 수건을 못 찾았으면 그냥 올 것이지, 쓸데없이 이런 것을 받아 가지고 왔느냐. 남의 글을 받고 답장을 안 할 수도 없고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아무렇게나 두어 자 적어주십시오. 그 양반이 지금도 서서 기다리십니다.”
채봉이 마지못해 방으로 들어가 색간지에 글 한 구를 지어 취향에게 주며,
“이번은 처음 겪는 일이라 어쩔 수 없어 답장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글을 가져오지 마라.”
취향이 웃고 받으며,
“아가씨께서는 무엇이라고 하셨어요? 에그, 글을 모르니 갑갑해라.”
소저 취향의 등을 탁 치며,
“있다가 밤에 일러줄 것이니 어서 갖다 주고 오너라. 그리고 그 양반이 아랫집에서 글을 지어 가지고 나왔다니, 다시 거기로 들어가는지 보고 오너라.
“예, 김 첨사 집에서 머물고 있다 그러네요.”
소저 말하기를,
“그러면 김 첨사 집과 어찌되는지 물어보아라.”
취향은 대답하고 장생이 있는 곳으로 나와 소저의 글을 전한다. 생이 급히 받아 보니 거기에는,
권하노니 그대는 양대의 꿈을 생각하지 말고
힘써 글을 읽어 한림에 들어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