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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고류큐의 정치](/img_thumb2/979112882687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9112882687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12-08
책 소개
이하 후유는 중학교 시절에 은사인 다지마 리사부로(田島利三郞)의 영향을 받아 ‘오모로’를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이후 일생을 오키나와학 연구에 바치게 된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동화되기를 강조한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과 그와는 반대로 반골임을 주장하는 입장이 나뉘어 있다. 물론 순수하게 그의 연구 논고만을 중시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타협자와 반골의 얼굴은 이하 후유의 사상이 가진 양면적인 성격, 즉 일본과 동화하려는 논리와 오키나와의 독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사이의 모순에서 오는 해석인 것이다.
오키나와와 일본, 갈등과 조화
이하 후유는 일본 제국의 통합 과정을 오키나와학의 통합 논리의 모델로 삼고 있었다. 오키나와를 연구하는 것은 ‘오키나와 내부의 조화’와 ‘일본과 오키나와의 조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것이었다. 이하 후유는 결과적으로 동조론으로 오키나와와 일본의 조화를 확보한 데다 오키나와의 개성을 주장하고 있었다. 즉 그는 오키나와인은 ‘류큐 민족’이라는 독자적인 민족이라고 부르짖고 있었던 것이다. 이하 후유의 오키나와 역사관은 일본과의 ‘동조’가 강조되는 한편, ‘류큐 민족’ 영광의 역사를 체현하는 방식이 반복되어 진화해 간 것이다.
이는 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이어도 ‘일본인’과는 다르다는 것, 즉 ‘동조’를 강조하면서도 ‘류큐 민족’의 독자성을 부르짖는 것이었다. ‘동조’라는 틀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만들어 일본과의 조화를 확보함에 따라, 처음으로 그 틀 안에서 류큐 내셔널리즘을 고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서 ‘동조’는 오키나와의 개성을 보증하는 ‘아이콘’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목차
저자 서문
들어가면서
국사와 류큐사의 유사점
가와카미(河上) 박사의 사론
삼산(三山) 통일과 중앙집권
류큐의 정치적 통일
참근교대(參勤交代) 제도의 설정
중앙집권의 단행
슈리 왕부의 동화 정책
순사(殉死)를 금한다
류큐의 정신적 통일
민족적 종교의 선도자로서의 여자
신직의 계급
야에야마 섬 정벌과 기미하에(君南風)의 종군
노로의 세력
민족적 종교와 두 섬
조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생활
씨족신을 모시는 시부
민족적 종교의 사원 조직
중국인이 본 류큐의 종교
부인 승마의 풍습
민족적 종교의 쇠퇴와 정교의 분리
민족적 종교와 무격
정치상으로 본 무격의 세력
무격의 발호(跋扈)
류큐 부인과 미신
민간에서 유타의 세력
신지의 둔산(遁散)과 민족의 쇠망
류큐인의 해방
정치적 인민
결론-고대사가 주는 교훈
부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폐번치현의 결과 류큐 왕국이라는 구제도는 사라졌지만, 류큐인은 일본 제국이라는 신제도 속으로 수용되어 겨우 소생한 것임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2.
이하 후유는 류큐 민족이 하루 빨리 노예근성의 순치(馴致)에서 벗어나, 일본 제국 속으로 들어가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하 후유는 일본 내지와 류큐 민족의 조상이 동일하다는 논리를 통해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을 탈피하려는 전략으로 ‘일류 동조론(日琉同祖論)’을 전개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오히려 일본과는 다른 신도로서의 최고신인 기코에오키미라는 신관을 찾아내는 결과를 초래했고, 식민지 지배라는 상황에서 ‘독자적’ 오키나와학을 창출해 내는 작업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이하 후유는 피식민자의 입장이었지만, 제국주의자의 ‘학지(學知)’에 충실하면서 민족의 역사적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오키나와의 역사학’ 구축을 위한 주체의 문제를 고민했다.
이러한 이하 후유의 ‘오키나와학’ 은 일본 제국을 하나의 문명 모델로 삼아, 그들과 동일한 시선으로 오키나와를 바라보면서 세이반(生蕃)이나 아이누(Ainu)와는 차이를 가진 류큐를 상상했고, 일본 민족과의 동일성을 강조하는 동화론을 주창하면서 오키나와 자민족 중심주의(ethnocentrism)에 빠진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