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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56266
· 쪽수 : 24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나오는 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도린 : 지난번 난리통에도 현명하게 처신하셨고
폐하 편에 서서 일할 때도 정말 용감하셨는데
타르튀프에게 집착하신 이후로
얼간이가 돼 버리셨어요.
타르튀프를 형제라 부르며 영혼으로 사랑하지요
자기 어머니, 아들, 딸, 부인보다 백배는 더요.
주인님은 유일하게 타르튀프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타르튀프가 신중한 분이라며 시키는 대로 행동하죠.
타르튀프에게 빠져서 끌어안지를 않나
자기 애인도 그렇게 사랑스럽게 대하지는 못할걸요.
식사할 땐 그를 제일 상석에 앉혀요.
그러곤 먹는 걸 보며 행복해하시죠. 혼자 6인분을 먹는데.
제일 맛있는 부위로만요. 다른 사람들은 다 양보해야 해요.
그가 트림을 하면 주인님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러죠.
주인님은 그자한테 미쳤어요. 그가 자기 전부고 영웅이죠.
그가 뭘 하든 찬사해요. 말끝마다 그의 말을 인용하고요.
그가 하는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주인님께 기적이죠.
그가 하는 말은 주인님께 모두 신의 말씀이에요.
주인님이 속는 걸 잘 알고 즐기는 타르튀프는
온갖 속임수를 다 써 가며 주인님을 홀리고 있지요.
독실한 신자인 척하면서 항상 돈을 뜯어내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잔소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죠.
심지어는 그자의 시중을 드는 하인까지
우리에게 훈계를 하려 든다니까요.
오르공 : 처남, 그 사람을 알게 되면 처남도 반할 거야.
그리고 자네의 기쁨은 끝도 없을 걸세.
그분은… 말하자면… 아… 사람이… 한마디로, 사람이지!
그분의 훈계를 잘 따르는 사람은 깊은 평화를 맛보게 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하찮은 존재로 바라보게 되지.
그래 나도 그분과 대화를 하면 완전히 달라져.
그분은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갖지 말라고 가르쳐 주시지.
내 영혼을 세속의 연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어.
형제, 자식, 어머니, 아내가 죽는 걸
큰 고통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
클레앙트 : 참내! 사기꾼 하나가 감히 성스러운 척 얼굴을 찡그려 대며
점잖은 모습으로 매형을 속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을 것이고
오늘날 진실한 독신자는 없으리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런 결론은 리베르탱들에게나 넘겨주시고
그자의 겉모습과 진정한 미덕을 구별하고
사람을 너무 서둘러 평가하지 마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중심을 잡아야 해요.
사기꾼을 찬양하는 일도 피해야겠지만
참신앙을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요.
혹시 만일 또 극단으로 치우치실 일이 있다면
그때는 차라리 지금처럼 사기를 당하는 게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