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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2886928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04-20
책 소개
목차
1. 진우량의 묘를 무너뜨리다
2. 동현이 신이 되다
3. 성황이 대신해 아내를 훈계하다
4. 시체가 돌아다니며 원망을 호소하다
5. 악인이 자라로 환생하다
6. 성황이 귀신을 죽여 또다시 귀신이 되지 않도록 하다
7. 큰 복은 흠향하지 않는다
8. 오삼복
9. 남산의 단단한 돌
10. 농서의 성황신은 미소년이다
11. 성황신이 술을 탐닉하다
12. 구 수재
13. 우루무치 성황
14. 관찰사 장소의가 계림의 성황신이 되다
15. 흉악한 신이 형틀에 채워지다
16. 성황이 발가벗고 옷을 찾다
17. 포주의 염효
18. 관우 신이 소송 사건을 판결하다
19. 귀신이 사람을 기만해 큰 난리를 일으키다
20. 석인이 돈내기하다
21. 영벽현의 여인이 시체를 빌려 영혼이 돌아오다
22. 우두대왕
23. ≪동의보감≫에는 여우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24. 여몽이 얼굴에 분칠하다
25. 정세구
26. 앵교
27. 압폐
28. 쥐가 임서중을 물어뜯다
29. 여우의 시
30. 왜인이 아래 구멍으로 약을 복용하다
31. 태국의 당나귀 아내
32. 반고의 발자취
33. 그림을 훔치다
34. 인면두
35. 금아돈
36. 천비신)
37. 만년송
38. 팽조가 상여에 들리다
39. 개가 통판을 쫓아내다
40. 녹랑과 홍낭
41. 맥
42. 노파가 이리로 변하다
43. 학귀
44. 염색 가게의 방망이
45. 바다 승려
46. 산 승려
47. 13마리 고양이가 같은 날 순절하다
48. 강시는 밤에 살지고 낮에는 야위다)
49. 하늘에 배가 지나가다
50. 파리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밤에 선생이 외출하자 사씨는 달구경을 하며 시를 읊조리다가 어떤 한 사람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서는 신상(神像) 뒤에 숨어 엿보았다. 그 기도를 들으니, ‘오늘 밤에 물건을 훔치게 되면 반드시 세 가지 제물을 가져와서 바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비로소 도둑임을 알았다. 마음속으로 ‘신은 총명하고 정직한 사람인데 어찌 제물에 마음이 동할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도둑이 도리어 와서는 다시 소원을 빌었다. 문하생은 마음이 크게 불편해 문장을 지어 그 신을 책망했다. 신이 밤에 그의 스승의 꿈에 나타나 장차 문하생에게 재앙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스승이 잠에서 깨어나 문하생에게 물으니, 문하생은 변명을 하며 잡아뗐다. 스승이 분노해 그 상자를 수색하자 마침내 신을 책망하는 원고가 있으므로 화를 내며 불살랐다. 이날 밤 신이 비틀거리며 뛰어와서는 ‘내가 네 제자가 신명에 불경스러움을 말하고 벌을 내리고자 한 것은 다만 그를 겁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의 원고를 불살라 행로신(行路神)에 의해 동악(東岳)에게 상주되는 바람에 지금 곧 나를 관직에서 면하고 심문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이 성황 자리를 상제에게 상주해 너의 제자로 보충하고자 한다’고 말하고는 울먹이며 물러났다.
2
“송나라 원우(元祐) 연간에 염지 물을 떠다가 달였으나 며칠이 지나도 소금을 얻지 못했다. 상인들이 당황해 묘에 가서 기도했다. 꿈에 관신이 여러 사람들을 불러 놓고 이르길, ‘너희 염지는 치우(蚩尤)가 관장하는 까닭에 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지 못한다. 내가 제사를 흠향했으니 선처하겠다. 다만 치우의 혼은 내가 제어할 수 있으나, 그 아내 효(梟)는 악독함이 매우 심해 내가 제어할 수 없다. 반드시 내 동생 장비가 와야만 비로소 감금할 수 있다. 내가 이미 사람을 익주(益州)로 보내 그를 불렀다’고 했다. 사람들이 놀라 깨어났다. 곧바로 묘에 장비의 상을 세웠다. 그날 저녁에 바람과 번개가 크게 치더니 썩은 나무 한 가지가 쇠 동아줄 위에 올라가 있었다. 다음 날 물을 취해 소금을 끓이니 10배를 얻었다.”
3
“마효렴, 너는 장래 백성을 다스릴 직책을 가질 것인데, 또한 일에는 완급과 경중이 있음을 알지 않는가? 네가 닭을 훔친 게 되면 객사를 잃어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의 아내가 닭을 훔친 게 되면 즉시 칼에 베여 죽는다. 나는 차라리 영험하지 못하다는 이름을 받고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겠다. 상제께서는 내가 판결의 본령을 아는 것을 보살피시어 3급을 올려 주셨는데, 너는 나를 원망하는가?”
효렴이 말했다.
“관신은 이미 상제에 봉해졌는데 어찌 승급합니까?
점신이 말했다.
“오늘날 사해구주에는 모두 관신묘가 있는데, 어찌 허다한 관신이 제사를 분향하겠는가? 대개 촌향에 세워진 관신묘는 모두 상제의 명을 받들어, 마을 귀신 중 평생 정직했던 자를 택해서 그 일을 대신 맡긴다. 진정한 관신은 상제의 좌우에 있으니 어찌 속세로 내려오겠는가?
효렴이 이에 굴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