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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28897955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23-11-22
책 소개
목차
실천을 멈추지 않은 역사가
01 자유주의
02 도스토옙스키와 마르크스
03 전간기의 위기
04 대안으로서 소비에트 러시아
05 ≪소비에트 러시아사≫
06 역사의 객관성
07 역사의 인과 관계
08 역사의 진보
09 역사가의 신념
10 ‘21세기의 카’
저자소개
책속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비합리적 인간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의 여러 유형을 묘사했다. 서구인들은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인간의 비합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합리적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한다고 생각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정신세계에 심취했던 젊은 시절의 카는 합리적 인간관에 기초한 세상의 작동 방식을 거부하게 되었다. 카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비합리성이 초래한 전후 세계의 모순적 상황을 예견한 인물처럼 보였다. 도스토옙스키는 카가 직접 경험한 국제 정치의 현실을 철학적으로 규명할 단서를 제공했다.
_“02 도스토옙스키와 마르크스” 중에서
역사가는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적 상황, 그 사회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따라서 어떤 역사가가 ‘객관적’이라 함은 그 역사가에게 “사회와 역사 속 자신의 위치로 인해 제한된 시야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객관적 역사가에게 필요한 또 다른 자질은 “자신의 시야를 미래에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바로 그런 능력 때문에 객관적 역사가는 “자신이 처한 바로 그 위치에 전적으로 속박된 사고방식을 가진 역사가들보다 과거에 대해 더 심원하고 더 지속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_“06 역사의 객관성” 중에서
역사에서 열린 미래의 가능성을 찾으려면 역사가 상상력의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허구의 서사를 만들어 내자는 뜻은 아니다. 과거의 재현을 위한 소재, 즉 가장 기본적인 사료에서 시작해 신화, 전설, 유물 등을 활용하면서 과거를 어느 한 방향으로 향하기 위한 단계로만 설정하지 말자는 의미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단순히 픽션(fiction)으로 치부하지 않고 팩션(faction)으로 승격해 사료만으로 재현하기 힘든 상상력을 보완하는 것 역시 역사에서 상상력을 키워 나가는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_“10 ‘21세기의 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