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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463517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8-04-19
목차
#cene 1
#scene 2
#scene 3
#scene 4
#scene 5
#scene 6
#scene 7
#scene 8
#scene 9
#scene 10
#scene 11
-sequence 2
#scene 1
#scene 2
#scene 3
#scene 4
#scene 5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 검사님이 왜 여기에 계신 겁니까.”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그 김태윤이 맞을까.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을 살피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남자의 얼굴을 빤히 보았지만 기억 속엔 없는 얼굴이었다.
적당히 그을린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는 매력적이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아래에 깔려 있는 몸 역시 위압감을 느낄 만한 것이었다. 그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흐르는 남자였다.
스물다섯의 김태윤은 새하얀 얼굴에 섬세한 이목구비가 눈에 띄는 남자였다. 남자치고 붉은 입술 또한 이 남자의 매력으로 꼽혔지만 소년 같은 느낌이었다.
소년과 남자.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은 남자를 4년이 지나 스물아홉이 되어 만났다.
간혹 4년 전의 일이 떠오를 때면 자연스럽게 김태윤 역시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이렇게 변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그 김태윤이 맞을까.
자신과 함께했던, 결코 잊히지 않는 지난날에 있는 그 김태윤이 맞을까. 얼굴도, 짓누르고 있는 몸도 과거의 김태윤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거칠게 숨을 토해 내던 도연이 낯선 남자의 눈동자를 빤히 보았다.
“젠장.”
벌어진 입술에서 거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정말 내가 아는 김태윤이 맞네.”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흔들림 없는 검은 눈동자가 그중 하나였다.
“내가 알던 그 김태윤이 왜 여기에서 나올까?”
도연은 모던한 조명이 반짝이는 리젠시 입구를 힐끗 곁눈질하며 말을 이었다.
“……왜 난 네가 접대를 받고 나오는 것 같지?”
변명하려면 지금 하라는 듯 종용했다. 하지만 그는 말없이 도연의 얼굴만 빤히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의 코끝이 금방이라도 닿을 것처럼 가까워졌다. 숨결이 서로의 뺨에 닿을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