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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3041187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12-20
책 소개
목차
이리
동틀 무렵
황금 제련사
지금은 몇 시?
장군과 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리≫, <장군과 나>
장군은 안경을 벗고 웃었다. “여기에 피카소가 친공산당 경향이 있으므로 추상화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군인들이 적진에 대해 너무 신경과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회화계의 친구들도 경각심이 이렇게 큰지 몰랐습니다. 물론 당연히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에 피카소도 우리와 같이 두 눈이 콧대 위에 붙어 있는 화가일 뿐이지요. 결코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아닙니다. 또 흐루쇼프는 추상화를 ‘자산계급의 몸에 흐르는 고름’이라고 여러 번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흐루쇼프가 이런 연기를 해서 뭘 위장하려고 한 건지도 모르지요. 셋째는 아시다시피 청년들은 자고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요. 우리도 젊었을 때 그랬지 않습니까? 얼마 되지 않는 머리칼을 오늘은 왼쪽으로 내일은 오른쪽으로 가르마를 타면서 말입니다. 지금은 다 앞으로 통일하여 내리 빗지 않습니까? 안심하십시오. 올백으로 하든, 가르마를 타든, 어떻게 빗어 보았자 그 머리칼이 그 머리칼이지요. 나이가 들면 다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예를 더 들어 보면, 여러 화가 선생들은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법을 아시고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 여자의 몸은 어디 한군데 안 예쁜 데가 없는데 유독 쭈글쭈글한 정갱이는 보기에 밉지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미니스커트, 핫팬츠같이 다들 목숨을 걸고 이 무릎을 내놓으니 아마도 추함을 숨길 줄을 모르는 듯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하니 그렇게 하게 놔두면 되지요. 그게 얼마나 가겠습니까? 안심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면 됩니다. 우리는 다들 21세기까지 살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습니까? 21세기는 중국인의 세기이니 우리가 자꾸 말로 제지하기보다는 그들이 행동으로 잘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