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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465944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15-08-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행운의 여인 록새너
참고문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여성 여러분에게 당부하겠다.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이 일생을 행복하게 살고 남편과 편안하게 지내면서 재산을 간직하고 또 재난이 닥칠 때 쓸 수 있도록 저축도 하고 싶으면, 절대로 바보와는 결혼하지 마시라. 어떤 남자도 좋지만 바보는 절대로 안 된다. 바보 아닌 남자와 결혼하면 꼭 행복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바보와 결혼하면 반드시 비참해진다. 다시 말하지만 바보 아닌 남자와 결혼하면 불행해질 가능성은 있지만 바보와 결혼하면 틀림없이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바보 남편이 설사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싶어도 그건 불가능하다. 그런 남편이 하는 모든 짓은 꼴불견이고 하는 말은 다 헛소리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는 여자라면 남편 하는 짓에 신물이 나고 하루에도 스무 번은 지겨워질 것이다. 여자가 겉만 잘생기고 곱상한 남자와 결혼해 함께 살면서 그 남자가 하는 모든 말이 창피하게 느껴지면 그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남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다 말이 되는 소린데 자기 남편이 하는 소리는 다 헛소리면 어떻겠는가? 자기 남편이 바보 같아 보이고 거기다가 하는 소리는 헛소리고 그래서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떻겠는가?
그러나 이번 경험은 에이미나 나에게 도덕적으로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위험이 지나가고, 죽음의 공포와 죽음 이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과거 생활에 대한 죄의식이 약해지고 다시 이전 삶의 세계로 돌아오자, 악에 물들었던 우리의 미각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둘 다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더 나아진 점이 조금도 없었다. 죽음의 공포에서 하는 참회는 공포가 사라지면 그와 동시에 사라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임종 직전의 참회는 (폭풍 중의 참회도 대동소이하지만) 거의 다 진정한 참회라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