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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02646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4-03-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10억, 그 참혹한 숫자
- 예고 없이 닥친 불행
- 나도 피해자라고요!
- 가난한 엄마로 산다는 것
- 엄마,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2장. 1000일간의 도전
- 낯선 땅, 새로운 시작
- 변화의 바람
- 아들의 티셔츠
- 버거킹 와퍼 주니어의 기억
-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 타국에서 맞이한 사춘기
- 벽화 그리는 아이
- We can make a difference!
- 영재 프로그램 BSI
- 다시 한국으로
3장. 전교 230등, 서울대학교에 가다
- 고1이 과외 선생을 한다고?
- 전쟁 같은 한국 생활
- 공부는 독하게, 시험은 즐겁게
- 두 번째 압류
- 우리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4장.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삼성장학생, 그리고 MIT
- 제5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셨습니다
- 제발 빚을 갚게 해 주세요!
- 나의 꿈, 나의 소설
- 삶이라는 이름의 마라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연우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누이와 시동생은 우리 앞에 사죄하겠다고 나타나더니 오히려 사업을 망친 잘못을 서로에게 돌리며 자기들끼리 다투기 바빴다.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회사를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이내 채권자들의 추적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어는 날, 빚 문제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남편이 갑자기 복받친 듯 나를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좀처럼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남편이 처음으로 내게 눈물을 보인 것이다. 남편은 그렇게 한참을 흐느꼈다.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단했을까. 그 눈물을 보며 남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가장’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리고 우리 집. 초라한 봉급을 쪼개고 또 조개 결혼 11년 만에 간신히 장만한 소중한 내 아파트도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모두 다 미루어 가며 간신히 마련한 아파트였는데, 결국은 부질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 우리 가족은 그곳에서 겨우 2년 2개월을 살았다. 우리는 왜 그 집을 장만했을까. 왜 그렇게 내 집 마련에 매달렸을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밥과 옷을 주었어야 했다.
연우에게는 7학년과 8학년에 걸쳐 만든 꽤 두툼한 문집이 두 권 있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연우가 직접 쓴 시와 소설, 에세이가 수십 편씩 실려 있고, 각 작품마다 색색의 펜과 컴퓨터로 정성스레 그린 삽화까지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말하자면 1년 동안 공부한 것과 생각한 것 들을 착실하게 모아 기록한 작품집인 셈이다. 문집을 보면 연우가 평소 얼마나 부지런히 공부했는지, 자신이 가진 것을 100퍼센트 펼쳐 보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연우는 하루 24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었다. 매 순간이 공부였고,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