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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30622286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9-06-24
책 소개
목차
애니가 돌아왔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게리는 전에도 시신을 본 적이 있다. 뺑소니차에 치인 어린아이. 농기구에 짓이겨진 10대. 그들도 끔찍했다.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 처참하군. 그는 다시 생각한다. 정말 처참해.
“썅.” 셰릴이 속삭이고 게리는 그보다 더 알맞은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그 섬뜩한 욕설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다. 썅.
여자가 대형 평면 TV를 마주 보고 거실 한복판에 놓인 낡은 가죽 소파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TV 화면은 거미줄처럼 금이 갔고 그 주변을 뚱뚱한 청파리 수십 마리가 느릿느릿 기어 다닌다.
나머지는 여자 주변에서 윙윙거린다. 여자가 아니라 시신이지. 게리는 바로잡는다. 더는 인간이라고 볼 수가 없다. 시체일 뿐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하지만 모두의 인생이 그렇다. 희망이다. 확약은 아니다.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벤처럼. 내 여동생처럼.
그 이메일은 거의 두 달 전에 내 수신함으로 날아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팸메일함으로 곧장 옮겨지지 않았다.
보낸사람: ME1992@hotmail.com
제목: 애니
나는 하마터면 메일을 당장 삭제할 뻔했다. 본 적 없는 이메일 주소였다. 트롤일 수도 있고 누가 못된 장난을 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세상에는 덮어두어야 하는 이야기도 있는 법이다. 그걸 끄집어내서 좋을 게 하나 없다. 메일을 삭제하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그걸 보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그렇게 결정해놓고 나는 읽기를 클릭했다.
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