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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30623177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9-07-22
책 소개
목차
퍼펙트 마더 _ 11
감사의 말 _ 499
옮긴이의 말 _ 500
리뷰
책속에서
“어제 홀 푸드에 갔었는데요. 거기 계산원 말로는 출산하고 4주 있다가 복귀해야 한대요. 당연히 무급이고요.”
그러자 유코가 말했다.
“불법이잖아요. 3개월 동안은 해고할 수 없을걸요.”
“그렇죠. 나도 계산원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저 어깨만 으쓱이던걸요.”
젬마가 말했다.
“내 친구 하나가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데요. 걔는 아들을 낳고 18개월 휴가를 받았대요. 그것도 유급으로요.”
콜레트가 대답했다.
“캐나다에서는 출산휴가 간 여자의 자리를 1년 동안 지켜줘요. 이 세상에 유급 휴가를 의무로 두지 않는 나라가 미국이랑 파푸아뉴기니밖에 없다는 거 알아요? 가족의 가치를 그토록 중시하는 미국이 말이죠.”
“그게 저 파스타였어요.”
알마는 기다란 방의 저 끝에서 이야기했다. 위니에게는 들리지 않을 거리였다. 흐느끼느라 중간중간 말이 막혔다. 부드러운 가죽 소파에 앉은 알마는 한 손에 묵주를 쥔 채로, 말을 하다 말고 번번이 눈을 감고서 구겨진 화장지 한 움큼을 천장으로 흔들며 알 수 없는 스페인어로 뭐라 기도를 읊조렸다. 집에서 가져온 파스타를 너무 많이 먹어 식곤증이 왔고,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여동생 집에 있는 자기 아기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해주었다고 했다. 알마는 그런 뒤에 잠든 게 분명하지만, 그건 자신답지 못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며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위니를 슬쩍 바라보았다. 알마의 딸이 이앓이를 하고 있어서 전날 밤 네 번이나 깼다면서. 알마는 깨어나서 모니터를 확인했다. 그런데 요람이 비어 있었던 것이다.
“아무 소리도 못 들으셨습니까?”
위니가 TV에 나왔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위니가 아니었다. 화면 속 위니는 훨씬 어린 10대였다. 무대에 서서 어깨끈 없는 금빛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뒤로 느슨하게 묶어 올린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주 똑같이 생겼지만 좀 더 나이 든 여자의 팔을 잡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위니의 어머니가 분명했다. 또 다른 화면이 나왔다.
위니는 파스텔색의 레오타드 상의에다 긴 튤 스커트를 입고 무릎까지 끈을 묶은 발레슈즈 차림이었다. 프랜시는 조리대에 있던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 소리를 높였다.
“……그웬돌린 로스는 1990년대 초반에 방영된 인기 드라마 「블루 버드」의 주인공으로 유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