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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29018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0-03-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여자로 엄마로 살아온 시간
엄마와 딸, 그 영원한 숙명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를 보듬지 않았던 세월
차창에 비친 다른 얼굴, 닮은 표정
맞잡은 손의 온기
성긴 잠
너무 이른 깨우침
오후의 외출
강아지 루비
철이 들면
해거름
2장 지금이 좋아
창가에 와 서성이는 인수봉
홍차 한 잔, 영혼의 맛
내 작은 울타리
겨울의 맛
절제의 미학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느슨한 식탁
대봉의 떫은 맛
늙음이 무슨 자랑이냐고
내리막길
참새 방앗간
한량운
3장 나를 키운 영혼의 거름
오간지 너울 같은 11월 햇살
남사마을 이야기
하얀 신작로
좁쌀 알갱이보다 작은 것들
구구단 외우기
기억을 소환한 장소
불편한 속삭임
아웃사이더의 운명
경모제敬慕濟
부스러지는 시간
그녀의 온기
4장 기대를 접으면 홀가분해
머뭇거리는 비루함
풀꽃 향기
보내줄게
차와 동정
만날 사람은 만나게 돼 있어
손님 대하듯이
졸혼
죽음이 삶을 키우다
촘촘한 거름망
꽃샘미소
5장 내 이름으로 불리는 삶
지금 이대로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인생
여행 영원한 매혹, 가방을 꾸릴 때
거기 바다가 있어
말의 무덤
바닥으로 납작 엎드려
나를 키워준 영혼의 거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나의 글방 스승들
해마다 반복하는 다짐
에필로그 여자로 산다는 것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느지막이 다짐한 것이 있다면, 내 밥상에 오를 반찬을 차릴 땐 내 맨손으로 정성껏 버무리자는 것이다.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은 김치 국물이나 썰지 않은 오이지를 입으로 베어 먹는 짓거리는 안 하고 살고 싶다. 내가 나를 보듬지 않은 세월을 살았다. 바람그늘 나무처럼 휘어지고 구부러지면서 살아내려고 안간힘 썼던 자국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나를 보듬지 않았던 세월」
‘길들이다.’ 나는 나를 길들이면서 살았다. 세상과 불화하면서도 나는 나의 감정을 숨기거나 위장하지 않는다. 나를 지탱하고 연명해주는 핵은 나 자신뿐이니까. 진솔한 언어, 정직이라는 지팡이를 짚고 먼 길을 걸어 여기에 이르렀다. 어떤 배신이나 비난, 몰아치는 돌팔매질도 나는 수굿하니 받아냈다. _ 「너무 이른 깨우침」
기실 노인들의 가슴이 잿빛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분명 색맹이거나 극심한 난시가 분명하다. 노인들은 저마다 채도와 밀도가 다른 붉음을 담고 있다. 허리 굽고 허연 갈대 머리를 이고 미간 골 주름을 모자챙에 가렸지만 그 심장은 흑장미보다 더 붉다. 사랑이냐 배신이냐 그 지난한 질곡을 수십만 번 반복하는 동안 터득한 지혜랄까. 서산 넘기 전 작열하는 노을의 현란한 빛의 분사가 바로 노년의 피 흘림이다. _ 「창가에 와 서성이는 인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