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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30645421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30개 도시로 떠나는 한국사 여행 지도
01 서 울 대한민국의 모든 기억이 담긴 중심
02 수 원 정조의 꿈이 담긴 물의 도시
03 공 주 찬란한 백제 문화를 품다
04 천 안 어디로든 통하는 길
05 전 주 풍패지향의 문화관광 도시
06 광 주 끝나지 않은 그날
07 남 원 돌아올 봄날을 희망하는 예술의 고장
08 여 수 세 빛깔의 바다
09 제 주 잠들지 않는 섬
10 부 산 솥처럼 다시 끓을 날을 기다리며
11 대마도 천년의 경계
12 김 해 황금 바다의 전투사들
13 울 산 한국 최고의 산업 도시
14 경 주 황룡이 놀던 황금의 고장
15 대 구 분지에서 저항 운동을 외치다
16 안 동 두 가지 높은 뜻을 받들다
17 강 릉 신선들의 왕국
18 인 천 바닷길과 하늘길의 시작점
19 파 주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 수도
20 연 천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흔적
21 개 성 고려의 문화를 꽃피운 상도
22 해 주 임금에게도 굴하지 않던 도시
23 평 양 붉은 워싱턴
24 원 산 폭격의 아픔에도 나아가는 도시
25 함 흥 조선왕조의 성지
26 신의주 중국과 한국을 잇는 관문
27 단 둥 압록강 저 너머, 각국 첩보원의 암약처
28 지 안 잊힌 왕도
29 룽 징 별을 헤아리는 도시
30 닝 안 발해의 꿈을 간직한 도시
도판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1970년, 평화시장 봉제 노동자로 일하던 전태일이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그는 처음에는 동대문구청에, 나중에는 노동청에 진정을 넣고 대통령에게까지 탄원서를 보냈으나 소용이 없자 결국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책을 불사른 다음 스스로의 몸에 석유를 붓고 평화시장 앞길에서 분신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결코 과격하지도 급진적이지도 않은 이 요구가 무시되던 현실은 그의 젊은 생명을 태움으로써 비로소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그가 분신했던 청계천로 274번지에 그의 동상이 서 있으며, 기념관도 세워져 있다. 그리고 동대문시장은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등 패션·의류·주얼리에 중점을 둔 복합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도 생겨 패션 디자인의 메카로 거듭나 있다.
_서울, 동대문 권역
이 「대풍가」는 한고조 유방이 기원전 196년에 군벌들의 반란을 진압한 다음 고향인 풍패에 들러 잔치를 베풀고 불렀다는 노래다. 한마디로 천하를 평정한 제왕의 노래로, 이성계에게 이미 고려는 자신의 나라였다. 이 노래를 듣고 기가 막혔던 이성계의 친구이자 고려의 충신인 정몽주는 홀로 남고산성에 올라 통곡하며 우국시를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몽주의 애간장이 끊어지든 말든, 전주 사람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동안 당한 설움이 씻은 듯 가시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 승리의 잔치가 벌어진 현장이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오목대라고 한다. 대한제국 고종은 1900년 이곳을 방문해 조고황제주필유지비를 친필로 써서 세워 이날의 잔치를 기념했다.
_전주
1980년 5월, 대한민국은 거대한 골고다가 되었다. 광주는 그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 일부의 주장처럼 이 상황이 하나의 시나리오에 의해 착착 진행되었던 것 같지는 않다. 갈등 상황에서 종종 발생하는 무력 사용의 에스컬레이션이 있었다. 투입 초기에 계엄군은 최루탄과 진압봉만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수와 기세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최루탄이 다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할 수 없이 계엄군은 총검으로 달려드는 시위대를 막았다. 이로써 사상자가 나오자, 흥분한 시위대는 차량을 이용해 계엄군에게 덤볐다. 눈앞에서 차에 깔려 죽는 동료들을 본 계엄군 병사들은 공포와 분노에 사로잡혀 실탄을 쐈을 것이다. 진압된 시위대에 불필요한 가혹행위도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피는 피를 부르는 법이다. ‘군인들이 언니 오빠 들을 죽이고 있다’는 소식에 교과서를 집어던지고 거리로 달려 나간 여학생들, 그 여학생들을 벌거벗겨 원산폭격을 시키는 군인들에게 눈이 뒤집혀 각목이나 식칼을 들고 뛰어든 딸 가진 아버지들, 그 아버지들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시내를 다니는 모습에 경찰서로 달려가 뒤집어엎고 무기를 탈취한 청년들이 있었다.
_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