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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노을 진 들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49474
· 쪽수 : 684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49474
· 쪽수 : 684쪽
책 소개
『노을 진 들녘』은 『김약국의 딸들』과 더불어 1960년대 박경리의 작품세계와 문학적 경향을 알 수 있는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노을 진 들녘』은 1961년 10월 23일부터 이듬해 7월 1일까지 총 250회에 걸쳐 《경향신문》에 연재된 장편소설로, 연재 후 곧장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영화화되기도 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목차
1. 태풍
2. 어설픈 표정
3. 침묵의 의미
4. 어느 혼례
5. 망년회
6. 별빛 아래서
7. 애환의 쌍곡
8. 마구간의 참사
9. 웃으면서
10. 서울
11. 탈피
12. 노을 진 들녘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재는 가까워지는 달구지를 바라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말할 수 없는 혐오를 느끼고 있었다. 송 노인에 대한 혐오이기보다 인간에 대한, 그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혐오에 빠져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남녀의 상호관계가 성립된다. 애정이건 공동생활이건 혹 정욕이건 남녀란 피치 못할 숙명 속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렇게 구역질이 나도록 내 자신이 싫어지고 인간이 싫어지는 것일까?’
“이 상판들은 모두 하나뿐이니 평생을 정한 그 길만 걸어야 한단 말이야. 삐끗하면 깊은 나락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으니, 분명히 조물주의 잘못이야. 악마를 아주 만들어버리든지 그렇지 않으면 모두 신을 만들어버리든지…… 장난 치고도 가장 악의적인 장난이라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아?”
모퉁이를 돌았다. 매운 강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으슥한 곳에 와서 비로소 송 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어둠 속이라 표정은 알 수 없었다. 송 노인과 성삼이 사이에는 짙은 어둠이 가로놓여 있었다. 이따금 언덕배기에서 꾸부러진 수목의 마른 가지가 바람에 울었다. 칼날을 품은 듯 날카로운 송 노인의 압력은 조용한 속에, 어둠과 바람을 타고 성삼의 가슴에 와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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