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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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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0655154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4-08-08

책 소개

성 정체성의 문제로 혼란을 겪는 후지사와 에리와 깊은 병세로 존엄사를 희망하는 아버지를 둔 야마모토 미쓰히데, 두 주인공의 방황과 성장을 과감하고 내밀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목차

1
2
3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무라야마 유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천사의 알』로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맛있는 커피 내리는 법』 시리즈는 ‘청춘 연애소설계의 혜성’으로 불리며 일본에서 누계 부수 55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2003년에 『별을 담은 배』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2009년 『더블 판타지』로 제4회 주오고론문예상과 제16회 시마세연애문학상, 제22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바람이여 폭풍이여』로 제55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춘기에 겪는 불안과 외로움, 단절과 소통을 부서질 듯 섬세하게 그려낸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은 1999년 처음 발표된 이후로 ‘영원한 청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2023년에 현지에서 복간된 뒤로도 화제가 되며 ‘무라야마 유카 월드’가 건재함을 알렸다. 그 외 발표한 작품으로 『날개』 『모든 구름은 은빛』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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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번역해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유성의 인연》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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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무도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제 새삼 내 입으로 모든 것을 고백할 수도 없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기대되는 역할이라는 게 있고, 나는 지금까지 너무도 능숙하게 그 역할을 해내버렸다. 이제 와서 그걸 내던진다면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걸 피하려면 나는 이대로 계속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로 모든 게 지겨워진다. 이따금 내 손으로 모든 걸 끝내버리고 싶을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의외로 있을 수 없는 일이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지도 모른다고.


어째서 나를 이해해 보겠다는 둥의 생각을 할까. 나는 한 번도 미쓰히데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해본 적이 없는데.
단지 그의 몸만 있으면 다른 건 하나도 필요 없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 몸을 가진 미쓰히데다. 육체를 뺀 그에게는 볼일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둘이 있을 때 서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어색하다고 음악을 트는 일도 없다. 함께 어딘가에 놀러 가지도 않는다. 물론 그의 방에 가서도 옷을 벗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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