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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6666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06-19
책 소개
도미야스 요코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 출간!
고단샤 그림책상, 노마 아동문예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 일본에서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도미야스 요코’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다. 이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국내 첫 청소년 소설 《두 개의 달》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는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과 흥미로운 서사가 더 깊이 있고 한층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한번 펼치면 멈출 수 없는 몰입감과 도미야스 요코만의 감동적인 울림도 여전하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이 작가의 작품이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잊힌 기억과 남겨진 마음을 잇는 감동적인 청소년 소설
“만약 무척 소중한 사람과 다툰 채로 헤어진다면 그 다툼이 원인이 되어 그 사람이 죽었다면,
다시 살릴 수 없어도 되돌아올 수 없어도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것 같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가슴속에 남아, 언젠가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이 이야기는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열린 어느 여름의 기록이다.
한여름, 미즈키와 아카리는 오래된 별장에 도착했다. 그곳은 수몰된 마을 위에 지어진, 잊힌 신앙과 누군가의 마음이 잠든 자리였다. 별장의 주인은 언제나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웃던 쓸쓸한 할머니.
사라진 손자에게 전하지 못한 단 한 마디의 진심을 이제라도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그 오랜 기다림이 결국 두 아이를 이곳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마침내 두 개의 달이 떠오른 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시간을 넘어 닿을 수 있을까?
미스터리한 설정에 이끌려 펼쳐 든 책.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따뜻한 감성과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감성 미스터리!
이야기는 ‘특별한 아이’를 찾는 일로 시작된다.
첫째, 14년 전 4월에 태어난 아이일 것.
둘째, 부모를 비롯한 혈육이 없거나, 소재가 불분명할 것.
셋째, 출생 장소와 당시 상황이 명확하지 않을 것.
넷째, 출생과 관련된 단서가 있어야 하며, 그 단서는 어떤 형태로든 ‘달’과 연결되어 있을 것.
외딴 별장에 홀로 사는 부유한 할머니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특별한 두 아이를 입양한다. 그리고 신비로운 힘을 지닌 두 아이가 만났을 때, 호수 아래 잠들어 있던 오래된 마을의 전설이 깨어난다.
조건이 있는 입양이라는 미스터리한 설정은 처음엔 의문과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독자는 어느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이야기의 끝엔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기는 따뜻한 감정이 오롯이 전해질 것이다.
#편집자 노트
지금, 소중한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고 있나요?
우리는 가족, 친구처럼 나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을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과 보내는 시간은 너무 익숙하고 당연해서 감사함이나 귀중함을 잊고 살아가기도 해요.
사실은 하루하루가 돌아올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시간인데도 말이에요.
《두 개의 달》의 할머니 역시 그 ‘당연한’ 시간을 잊고 지냈던 사람입니다.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귀하게 여겼던 손자와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 끝에 헤어지게 되었죠.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다시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로요.
그날 이후, 할머니는 자신을 원망하며 살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본 손자의 얼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평생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으니까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나의 사람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다시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이, 혹시 마지막이 되더라도 후회 없이 웃으며 안녕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리뷰
책속에서
둘만 있게 되었을 때도 츠다 할머니는 웃지 않았다. 그저 블라인드 사이로 비쳐 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아카리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었다.
그 시선으로부터 도망이라도 치듯 아카리가 고개를 숙였을 때, 할머니가 불쑥 말했다.
“혹시 너도 밤에 볼 수 있니?”
아카리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다시 시선과 시선이 부딪쳤다. 할머니는 동그랗게 뜬 아카리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떻게 내 눈에 관해 아는 거지?’
아카리는 혼란스러웠다.
분명 아카리는 밤에 볼 수 있다. 어둠 속에서도 앞이 보인다. 아카리의 눈은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서 어렸을 때는 친구들에게 고양이 같다는 놀림도 많이 받았다.
“문으로 가는 게 안전하지 않겠어?”
미즈키가 말했다. 그렇지만 아카리는 발코니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보여 줄게. 폴짝 뛰어넘기만 하면 된다니까.”
아카리에게서 팝콘 냄새가 풍겨 왔다. 팝콘 냄새는 우쭐해 하는 사람의 냄새다. 초등학생 때 보육원에서 같이 지냈
던 남자아이는 항상 팝콘 냄새를 진하게 풍겨 댔다.
“그만둬. 위험해.”
아카리는 미즈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코니로 나가 난간 위로 가뿐하게 올라섰다. 튀어나온 발코니 끄트머리에
서 차양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를 잡더니 어째선지 미즈키 쪽으로 몸을 휙 돌렸다. 아카리가 여유만만한 얼굴로 웃으며 손을 흔들었을 때였다.
끼익—.
기분 나쁜 소리가 나더니 지지대가 기울었다.
“아악!”
미즈키는 소리치며 다급하게 아카리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균형을 잃은 아카리가 한쪽 손으로 미즈키의 손을 잡았다.
끼익—.
또다시 지지대가 기울었다. 차양과 접합한 부분이 떨어지고 말았다.
끼이익—.
아카리의 몸이 뒤로 확 꺾이더니 아래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둘은 떨어졌다. 캄캄한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