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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6888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08-0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_ 실은 꽤 괜찮은 두 번째 삶입니다
1장 너무 오래 울지 않기로 했다
“내 한 팔 좀 찾아줘!”
불행은 왜 내게 찾아온 걸까?
밀로의 비너스를 닮은 나
그래도 나한테는 내가 있잖아
물음표 살인마
2장 함께 살아남아 주었기에
스물일곱 살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나 환자야, 얘들아
아직 처리해야 할 선불권이 남아 있어서
철없는 누나에게 남은 것
3장 기어코 해내고 마는 마음
병원복 차림으로 풀세팅한 여자
안녕, 나의 커리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환자라니
가발 대신 덤벨, 미용 대회 대신 피트니스 대회 4관왕
가지 못한 길은 미련으로 남는다더니
4장 평범이라 불리는 기적
마음 돌보는 것만큼은 F
의수 대신 용기를 장착했으니
어서 와라, 나의 두 번째 아홉 살, 열 살 그리고 스무 살
광배근은 없습니다만
공주병은 아니지만 멘탈은 좀 센 편입니다
5장 무너지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내 본업이 뭐였더라
여러분을 위한 유튜버 윤너스
성실한 일꾼으로 타고나다니!
가끔 자문자답도 합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해
에필로그_ 우리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내 삶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삶은 그야말로 감사한 것투성이다. 사고 당시에 만약 목이나 얼굴을 다쳤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 테니까. 그나마 왼팔이라 그게 참 감사할 따름이다. 이 사고로 삶과 죽음이 언제나 멀지 않은 데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뼈가 저리도록 알게 되었으니 그 또 한 감사한 일이다. 내 곁에 이토록 소중한 인연이 많았다는 것도 이렇게나 빨리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그래서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 언제나 든든한 믿을 구석인 나 그리고 매일 감사한 일뿐인 내 삶을 위해 나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때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터널 같았던, 때론 온몸으로 행복해 울던 꽃길 같았던 나의 인생을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풀어내 보려 한다.
<“내 한 팔 좀 찾아줘!”> 중에서
진짜 내 모습을 외면하는 게 지금의 행복을 깨뜨리지 않는 가장 간편한 방법일 수 있다는 걸 안다. 내가 병실 침대에 누워 머리를 감았듯이 내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채로 그저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는 것도 기쁜 일이다. 그러나 두 발로 땅을 디딜 수 있게 되어 내가 혼자 힘으로는 변기에 앉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벗은 몸을 두 눈으로 마주해 조금은 처참한 기분을 느끼는 과정도 분명히 필요한 일이었으리라. 언제까지고 병상에 누워 누군가 내 머리를 감겨주길 바라거나 기저귀를 찬 채로 용무를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리고 내가 만약 지레 겁먹어 샤워하기를 망설였다면, 두 눈으로 내 몸을 직시하지 못하고 외면했다면 내 몸이 밀로의 비너스상을 닮았다는 생각도 영영 하지 못했을 거다. 슬픔과 두려움에 갇히지 않으려 애썼던 마음이 빛나는 나의 두 번째 정체성을 비로소 찾아내 준 뜻깊은 날이었다.
<밀로의 비너스를 닮은 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