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398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9-01-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참았던 눈물주머니 이 봄날 터지겠느냐
달 / 봄날, 서성이다 / 동백꽃 지다 / 괴불주머니 / 민들레 / 수목장 / 동촌 이용원 / 한계령에서 온 편지 / 겨울 천리향 / 그릇 / 망초꽃 / 늪 / 광대야 줄광대야! / 숲 속의 동굴 / 통일 피아노 / 4월 안개
제2부 내 몸과 마음의 집
아버지의 중절모 / 어머니의 등불 / 아침 뜨락 / 양은 도시락 / 6월 인동꽃 / 내 맘속의 멀구슬나무 / 비양도 보말죽 / 시래기 / 가을 귀가 / 오죽(烏竹)의 시선 / 민달팽이 / 7월 자목련 / 칠허벅 / 착시의 길 / 제 딴엔
제3부 누군들 여기에 와 사랑 얻지 못할까
아네모네 / 제비꽃 / 청보리 밭 / 편백나무 베개 / 한림카페 / 그루잠 / 실거리꽃 / 고란사 / 봄비 / 시맞이 / 부레옥잠 / 목신의 가을 / 동백꽃 봄날
제4부 그런 시 어디 없을까
거기 / 시(詩) / 그런 시 어디 없을까 / 버릴까 / 관탈섬 / 장마 / 입추 / 차마고도 / 풀도 아프다 / 가창오리 겨울나기
제5부 변경의 난민인 듯 무국적 집시인 듯
꽃잔 건배 / 독도의 마음 / 사막, 길을 가다 / 인공지능에게 / 폐차의 장례 / 가을 끝이 보인다 / 겨울 한때 / 꽃의 변주 / 꽃들의 노동 / 망치 소리 / 철새에게 배운다
작품 해설:소소하기에 더욱 소중한 일상사의 현장에서 - 장경렬
저자소개
책속에서
버릴까
“이제 그만 버리세요” 오래전 아내의 말
수십 년 내 품에서 심박동에 공명했던
버팔로 가죽지갑을 오늘은 버릴까 봐
몇 번의 손질에도 보푸라기 실밥들
각지던 모퉁이는 이제 모두 둥글어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를 많이 닮았다
그냥저냥 넣어뒀던 오래된 명함들과
아직까진 괜찮은 신용카드 내려놓으면
어쩌나, 깊숙이 앉은 울 엄니 부적 한 점
폐차의 장례
화북공단 고물상 앞에서 잠깐 머뭇대다
피겨 선수 사진에 시선이 꽂혔는데
폐차장 견인차 한 대
승용차를 끌고 간다
땅거미 내릴 때라 전조등 희번덕이고
유모차에 의지한 초로의 할머니 같은
내줄 것 다 내줘버려
뒤태 저리 쓸쓸할까
분명 저건 장례이다 상주도 조문객도 없다
티베트 고원에서 천장을 치르듯이
해체된 쇠들의 울음
한동안 귀 울리겠다
본래 온 곳으로 돌아간대도 슬프다
길마다 지문 찍던 긴 여정을 끝내고
내생에 한 몸 되기를
저들은 고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