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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대화

격렬한 대화

강태승 (지은이)
  |  
푸른사상
2020-03-2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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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대화

책 정보

· 제목 : 격렬한 대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5985
· 쪽수 : 162쪽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21권. 강태승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이 세계의 대상들을 모순되게 묘사하면서 본질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존재들의 격렬한 투쟁을 격렬한 대화라는 역설로써 간파하고 있는 것이 그 모습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뱀의 대화법 / 격렬한 대화 / 선과 악의 결투? / 수면계좌 / 허물벗기 / 눈물 또는 상처 / 물방울의 발설 / 대화의 기원 / 그루터기 / 허기의 꽃 / 그녀의 입술에는 뱀이 산다 / 버섯의 독서법 / 죽음 굽기 / 대관령에 사는 뱀 / 입속의 입 입속의 혀 / 무덤은 살아 있다

제2부
낙화 / 복사꽃의 족보 읽기 / 밑줄 치기 / 허기의 부활 / 마중 / 화두(話頭) 또는 화두(火頭) / 눈보라 / 무두불(無頭佛) / 걸레의 경전 / 찔레꽃 / 입관 / 폭설 / 나비의 울음 / 햇빛의 조문 / 묵정밭의 비밀 / 대못

제3부
저물녘 또는 저물역(驛) / 손톱 / 통증의 미학 / 석류의 즐거운 통증 읽기 / 장어 / 골절 / 구두를 닦다 / 넙치가 사는 법 / 생토의 비결 / 딱따구리의 독서법 / 무노동(無勞動) 유임금(有賃金) / 가난할 때는, / 멍에 / 소와 즐겁게 쟁기질하는 방법 / 같은 꼴 닮은 꽃 / 귀가 사는 법

제4부
궁핍해서 좋다 / 죽음의 질문 / 즐거운 폭력 / 게놈을 읽다 / 못과 망치 / 주차장 / 죽로차(竹露茶) / 폐차에 대한 보고서 / 가출 또는 출가로 사는 법 / 구제역(口蹄驛) / 남극의 눈물 / 화사(火蛇) 또는 화사(花蛇) / 나도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 무엇을 위한 시인인가 / 칼의 노래 /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작품 해설:역설의 시학 - 맹문재

저자소개

강태승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충북 진천 백곡에서 태어났다. 2014년 『문예바다』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머니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김만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추보문학상, 포항소재문학상, 백교문학상, 해양문학상, 해동공자최충문학상, 두레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칼의 노래』 『격렬한 대화』가 있다. 민족문학연구회의 회원이며 시마을 운영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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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격렬한 대화

사자가 목을 물자 네 발로 허공을 걸어가는 물소
물소의 눈빛 추억 이념 가족의 근황은 묻지 않고
뱃속에 저장된 수만 송이 꽃과 풀잎 속의 햇빛
달빛의 무게에 춘하추동 화인(火印)은 보지 않고,

사자는 물소의 목숨에 이빨을 박고 매달렸다
단지 배고플 뿐이고 고픈 이전으로 가야 한다
목숨이 아니라 부른 배이고 싶다는 사자와
네가 문 것은 아들이 기다리는 어미의 목이라는,

풍경을 경치로 저물고 있는 세렝게티
침묵 이전의 이전으로 가라앉고 있는 벌판
무슨 대화가 노을이 배경으로 깔리고 서늘한가
죽어야 하는 살아야 하는 시간이 저리 아늑한가

물소는 제 몸을 버리고 아들에게 돌아갔다
소가 던지고 간 고기로 배고픔을 잊은 사자
물소와 끝내 한마디 대화하지 못하고
사자에게 끝끝내 한마디 건네지 못한 하루가,

물소의 뼈만 벌판에 남긴 채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강둑에선 하마를 질문하듯이 물어뜯는 하이에나
정답인 양 남은 코끼리의 뼈를 탐색하는 독수리
표범은 나무 위에서 발톱을 슬슬 긁고 있다.


선과 악의 결투?

햇빛이 비추자 말뚝에서 그림자가 걸어 나온다,를
쫓겨났다 물러났다 밀려났다 등장했다 발견했다
그 낱말들이 서로 밀고 당기느라 야단법석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고 반은 틀리고 반은 맞은,

아니면 전부 맞고 전부 틀린 전부 틀리면서 맞은
그림자가 길어지더라도 말뚝은 고요하다
짧아져도 가벼워지지 않는 말뚝에 매인 소를
풀면 말뚝은 단지 땅에 박혀 있는 나무,

그림자가 제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저녁이면
말뚝은 어디에 그림자를 간직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말뚝보다 깊이 어둠에 박히는 것이다
그 질문의 그림자도 어디에 숨었을까, 라는

말뚝을 품은 채 걸으면 그림자처럼 길어지는
따라오는 동행하는 멀어지는 말뚝의 힘
말뚝을 뽑으면 그림자도 뽑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질문을 밀고 들어와 가지를 벋는다

꽃이 슬슬 피는 것은 새로운 말뚝이 되는 것
선은 악으로 악은 선으로 뽑혀지지 않는가, 라는
거대한 말뚝을 박으니 비로소 고요해지는 말뚝에
불을 붙이자 그림자가 돌아오다 모두 타버린다.


낙화

김 시인은 신춘문예에 백 번 떨어졌다
장 시인은 삼백 번 떨어졌다 하고
최 시인은 웃으면서 오백 번 하면서
술잔을 돌리다가 한 잔 더 마신다

나는 속으로 천 번 떨어졌다고
하려다 문득 얼마나 무능하면!
핀잔 들을까 봐 가만히 웃으면서
연거푸 석 잔을 마시다가

에헤라 꽃이 많이 떨어졌으니
그만큼 열매도 맺히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마다 타고난 시기에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다시 석 잔을 혼자서 마시니
뼛속마다 함빡 피었는지 볼이 붉다
아, 또 떨어질 꽃잎이 많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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