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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문학일반
· ISBN : 979113081698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8-27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윤필상 - 고전(古典)의 고전(古典)
무엇이 오페라 탄생에 영향을 주었나?
고대 그리스 비극의 특징
새로운 예술 탄생의 시대정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담긴 비극의 내용과 형식
카메라타가 주목했던 것
고전의 재탄생
백훈기 -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
시어터(Theatre)와 드라마(Drama)
본다는 것
관극과 감정-동일체로서의 관객
관극과 입장-개체로서의 관객
연극의 정치성
연극의 역설
홍상은 - 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
창극과 경극이 만난 <패왕별희>
창극의 역사와 특징
경극의 역사와 특징
창극과 경극의 융합, <패왕별희>
창극 <패왕별희>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창극 <패왕별희>, 앞으로 남은 과제는?
김공숙 -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 광풍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이류연애담(異類戀愛談)
재자와 가인의 사랑, 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
만남과 헤어짐을 순환하는, 견우직녀 설화
한국 드라마 글로벌 성공의 길, 고전의 변용
이동형 -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예술 공론장과 연결된 몇 개의 고리
20세기 이전의 문화예술 공론장
20세기 이후의 문화예술 공론장
문화예술 공론장의 성장 배경과 그 의미
곽이삭 -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
일상과 놀이
놀이, 관점의 변화
놀이의 이유
놀이의 변화
디지털화와 앞으로의 놀이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카메라타가 새로운 음악극의 모델로 삼은 것은 고대 그리스 비극이지만 그것이 대부분 노래로 이루어진 연극 양식이었으며, 음악을 중요시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했던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시 절정에 이르렀던 다성음악으로부터 모노디(Monody)라는 양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음악적 기법에 중심을 두거나 혹은 카메라타 구성원들에게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체가 노래로 되어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라는 추상적 가정이 중심을 차지한다.
그러나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특성상 그리스 비극이라는 원형은 고전적인 극 구조라는 배경과 더불어 고대의 모티브들을 제공해준 것이다. 결국 카메라타가 모방한 것은 음악극 양식으로서 그리스 비극이라는 원형에 의존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음악극 양식의 탄생을 위해 수십 년간 연구했던 카메라타의 연구범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반드시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리스 비극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 최초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 또한 공연 형태의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대 그리스 비극의 원전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별그대>는 <대장금> 이래 주춤해진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재점화하여 신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단순히 일회성 한류의 열풍이 아니라 중국 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이다. 한류 드라마가 계속해서 성공하려면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흡수하고 사람들의 무의식에 공통적으로 새겨진 옛이야기 원형의 현대적 재구성이 필요하다.
<별그대>에 나타난 중국의 사랑 이야기 원형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이야기 이류연애담, 재주 많은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과의 사랑 이야기 재자가인소설, 우리도 익히 아는 설화 견우직녀 이야기이다. <별그대>는 이러한 사랑 이야기들의 원형을 바탕에 깔고 현대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본다.
논의를 확장하자면 문화예술 공론장의 시대적 변화는 사실상 ‘문화의 민주화’ 정책에서 ‘문화민주주의’ 정책으로의 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 배경에는 미디어의 발달과 영향이 있다. 한 공간에서 이뤄지던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토론은 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으로 문화예술 소비로 이어졌으며, 더 나아가 정보 접근의 확대, 정보 공유의 활성화로 시민들은 문화예술 향유자, 문화예술 소비자에서 문화예술 참여자, 문화예술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살펴본다면 17~18세기 유럽에서 성행했던 살롱과 커피하우스의 문화예술 공론장은 21세기 인터넷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진화하여 인터넷 카페, 복합문화예술시설의 문화예술 아카데미로 그 기능과 역할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