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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박경자 (지은이)
  |  
푸른사상
2020-12-28
  |  
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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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책 정보

· 제목 : 프엉꽃이 데려온 여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7521
· 쪽수 : 148쪽

책 소개

박경자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베트남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음식, 가족, 혼례, 제례 등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한 편 한 편의 시에 담아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프엉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 왔다
우기의 빈대떡 / 쌀국수를 먹는 아침 / 비 오는 날의 오토바이 패션 / 바나나 꽃 / 빨간 구두 타오 / 점심시간의 회식 / 자수를 놓는 여인 / 프엉꽃 / 안부 / 두리안 / 나(Na) / 6월 / 오토바이를 탄 거북이들 / 조용한 악사

제2부 디엡의 감
디엡의 감 / 10월 20일 / 신들의 집 / 고기고기 하우스 / 조안의 가족들 / 그녀가 웃는다 / 바람이 길들인 아이의 옷이 두껍다 / 한국 남자 영식 씨 / 갓비 공항에서 / 잠옷과 꽃 자전거 / 분짜 거리 / 바우 뉴 띠엔? / 단단한 집 / 사파에서 / 카페67

제3부 겨울에는 황금열매가 있다
김치 있어요? / 황금열매 / 박항서 매직 / 모자와 간호사 / 반뗏을 먹다 / 화다오 / 미역국과 루억 / 국보 1호 / 하노이 여성 박물관 / 쎄옴 / 바나나 잎의 변신 / 호암끼엠의 거북이 / 하노이 군사 박물관에서 / 하롱베이에서 / 리엔의 시아버지

제4부 봄날
죽순과 여자 / 생일 선물 / 봄날 / 응우옌 씨네 마을의 피로연 / 로이의 집 / 꽝가인 / 두 번째 만남 / 안녕, 버나인 / 장쯔에 공단 / 군복 입는 아버지 / 히엔과 흐엉 / 부엌신 옹따오 / 노란 매화가 된 소녀 / COVID-19

작품 해설:베트남 문화의 전도사 - 맹문재

저자소개

박경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났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전업 작가가 꿈이었다. 밥을 짓는 것처럼 시를 짓는다. 2019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프엉꽃

프엉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 왔다
까멜라에서도
땀박 호수 주변에서도
여자들은 붉은색 아오자이를 입고
꽃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돈지간인 흥 씨와 응우옌 씨도 함께 꽃구경을 나섰다
나란히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는다
손자를 돌보는 그녀들의 육아는 잊고
어느 때보다 다정해 보였다

예순에도 몸매가 좋은 사돈을 부러워하는가 하면
새로 산 아오자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프엉꽃 아래에서 그녀들은 꽃보다 붉었다
일하는 딸을 대신하여 육아에 지친 마음도
남편의 외도에 상처 난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초록 잎을 덮고
꼭대기에서 피어오른 프엉꽃
부드럽고 섬세함이 하늘거리는 오후

청춘을 지나 붉게 무르익은 그녀들을 찍으며
내 마음속에도 불꽃이 번져 함께 타올랐다


분짜 거리

재래시장이 가까운 곳이었다
나와 지엠은 노상에 앉아 분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면을 말하는 분과 고기를 말하는 짜가 합쳐져서
이름이 분짜라고 했다
팔꿈치가 닿을 듯이 모여 앉은
우리의 옆자리에도 그 옆자리에도
푸른 향신채와 소스가 담긴 그릇이 먼저 나오는 사이
즐비한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이 채워지고
거리가 주방인 그곳은
마치 커다란 광장 같았다
이마를 맞댄 동료들이 있고 아이의 손을 잡은 아빠가 있다
그릇을 나르는 남자의 표정은 넉넉하고
달콤 짭짤한 양념을 부채질하는 숯불 앞의 여자는
더위 먹은 입맛을 부추겼다
아무리 더워도 먹고 싶다는 눈빛 때문인지
거리를 메운 고기 냄새 때문인지
가로수는 그늘을 늘리고
오토바이는 경적을 멈춘다
나는 옆에 앉은 지엠을 따라
소스가 담긴 그릇에 고기와 고수를 담그고
쌀로 만든 면을 넣었다
젓가락을 휘휘 저어
고기와 면과 고수를 감아올리면
하늘하늘 늘어선 꽃들이 웃고 새들도 떠드는
잊을 수 없는 거리가 된다


하노이 군사 박물관에서

전쟁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탱크에 올라가서 총을 겨누어보기도 하고
탄알 없는 대포를 쏘기도 하고
헬리콥터에 앉아보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미국과 프랑스와 싸웠던 생생한 흔적의 박물관 야외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수천 대의 살상 무기를 상대로
여자들은 아이를 안고 총을 들었다
산골짜기 위로 무기를 나르고 식량을 제공하는 민간인들이 있었다
적군을 포위한 군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산산조각이 난 미 전투기의 잔해를 모아
탑을 세운 국민들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었지만
전쟁은 비극에서 끝나지 않았다

비 오듯 퍼부었을 포탄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
추락한 미국의 폭격기를 끌어내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끈적한 열대의 바람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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