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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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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체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설우체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901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푸른사상 소설선 33권. 한승주 작가의 소설집.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는 인물들이 절실하게 무언가를 좇지만 끝내 외롭게 자기 자존을 껴안는 이야기를 담은 9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전개와 다채로운 상상력의 문체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친다.

목차

작가의 말

아침의 동행
어떤 게임
나비
사설우체국
메리 크리스마스
사육사들
작약
간병사 S
존엄의 방식

작품 해설 : 자존을 위한 집요한 성실 _ 임영태

저자소개

한승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침의 동행」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작가회의 및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며 소설집으로 『사설우체국』, 『어둠의 빛』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아일모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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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번 소설집을 읽으며 내가 만난 한승주는 어떤 사람인가. 한승주 작가와 약간의 개인적인 인연이 있기는 하나 나는 사람 한승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내가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아는 척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 소설들을 통해서 본 한승주다.
한승주는 혹은 그의 인물들은 무뚝뚝한 편이면서 강인하고 집요하다. 다정하게 말할 때조차, 수굿하게 자기 허물을 인정할 때조차, 그 이면에는 고집 센 자존심이 혼자 무언가를 묵묵히 인내하고 있다. 끝내는 누구도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이해받는 것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는 듯한 도사린 자아. 이런 사내란 숙명적으로 외로움을 달고 사는 법.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둘러친 장막 안에서 기꺼이 자기 고독을 존중한다. 하기야 그런 인물이라 한들 왜 어린아이 같은 울먹임이 없을까만, 맺힌 상처가 없을까만. 아무려나 이것이 내가 이 소설들에서 만난 한승주다. 이런 빛깔의 한 사내가 소설이라는 픽션의 성채로 한 번 더 두텁게 자기를 무장시키고는, 비로소 가감 없이 자기 속내를 펼쳐 보이는 오래 묵은 욕망과 상처의 변주곡들, 그것이 이번 소설집이다. (중략)
「존엄의 방식」에서 최대식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내에게 자신의 병을 말하지 않는 건 “그것이 진지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아침의 동행」에서는 아내의 생명선을 자르고 여기에서는 자기 생명선을 스스로 제거하는 이 사내들의 묵묵한 행위에서 나는 이 작가의 일관된 메시지를 본다. 인생의 존엄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행위’에 있다고 하는 것.
바로 여기에 한승주 소설의 고유한 향기가 있다. 자기 정신성의 가장 첨예한 영역을 끝내 이해받지 못하는 이의 고적하고 우직한 고투. 자기 삶의 의미를 결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카랑카랑한 자존. 그것이 내가 이 소설에서 만난 한승주다.
- 임영태(소설가) 작품 해설 중에서


나는 하루에 백여 번 총을 쏘았다. 계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가 도축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맨 먼저 맞닥뜨리는 킬러, 말하자면 나는 저승사자였다. 어떤 소는 체념한 듯 철문을 통과하기 전부터 그렁그렁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가 옴나위조차 불가능한 좁은 통로에 들어서면 그것은 막다른 길을 의미했다. 뒤로 물러서거나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는 듯, 소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킬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되도록이면 최대한 빨리, 긴 호스에 연결된 압축 공기총을 소의 이마에 발사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소들은 꾸역꾸역 도축장 안으로 밀려 들어와 얼굴을 내밀었고, 나는 표적지가 나타나면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잘 훈련된 특수부대원처럼 총을 쏘았다. 벌써 십오 년이 흘렀다. (「아침의 동행」)


이곳으로 내려온 뒤 두 번 응모했던 소설은 두 번 다 떨어졌다. 사설우체국에는 네 번 들렀다. 두 번은 원고를 부치기 위해서, 나머지 두 번 중 한 번은 통장을 개설하려고. 또 세 번째는 집에서 부쳐준 생활비를 찾기 위해서였다. 시중은행은 연립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가까운 우체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외로움을 탔다. 한 번씩 수진이 보고 싶어 진저리를 쳤다. 선택한 길이라 해도 혼자 있는 사내의 외로움에 봄꽃들은 잔인했다. 밤마다 야산에서 들려오는 소쩍새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사설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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