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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진다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진다

박영욱 (지은이)
푸른사상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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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904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04-05

책 소개

박영욱 작가의 작품집. 우리는 유한한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좌절과 상처에 고뇌하면서도 자연의 한복판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치유되고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가 노래한 짧은 산문과 시편들은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위무해준다.

목차

자서(自序)

제1부 알 수 없는 인생
금붕어 / 밤 / 고독의 달 / 나무 / 착각 / 알 수 없는 인생 / 불사조 / 나의 노래 / Autumn… daytime / 이십 년 후 / 또 다른 삶 / 시치미 / 미망(未忘) / 사랑

제2부 당신 생일
무신론자 / 세월 / 문병(問病) / 오월… 아버지 환영(幻影) / 당신 생일 / 낮잠 / 나들이 / 한 해를 넘기며 / 알쏭달쏭 / 그냥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었나 봅니다

제3부 오월… 산책
초봄가(歌) / 누리장나무 / 오월… 산책 / 제비꽃 / 버찌 / Summertime / 가랑비 / 낙일(落日) / 선물 / 나비 효과 / 효자동 구두 / 미망(迷妄) / 우문(愚問)

제4부 반달을 보며
아버지 / 산(山) / 물장난 / 그리움 / 삶병 / 어릴 적 친구들 / 꿈 / 추억 / 새 / 그리그 현악 사중주 / 선생님 / 향연 / 봄날의 단상 / 상상과 자유 / 흐린 날 / 고드름 / 반달을 보며

작품 해설 : 시적, 혹은 산문적 자연을 통한 존재 완성_ 송기한

저자소개

박영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6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한 후 세화여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글쓰기를 권유했던 아버지(시인 박두진) 말이 떠올라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산문집으로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진다』(20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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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 수 없는 인생

알 수 없는 인생아
언제까지 나를 미몽의 마당에 던져둘 거니?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슬픔의 진수를 보여주듯이
나에게도 그럴 거니?

알 수 없는 인생아
그동안 지내온 시간 속에
나에게도 꿈같은 시절이 있었겠지?

그랬다면 아마
‘내가 크리스마스트리보다 작았던’
유년의 한때였을 거야

알 수 없는 인생아
그때를 추억할 때마다
마음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오르지

그렇지만 잠시뿐이야
무지개는 금세 언덕 아래로 사라져버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
알 수 없는 인생아
볕이 좋은 날 만나서 꼭 가르쳐줘
숫제 지금 단박에 말해주는 것도 괜찮아

알 수 없는 인생아
정말로 알고 싶구나

인생이란
말로는 말할 수 없는
애저녁에 느닷없는 것이었니?

그냥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었나 봅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놀다가 나무를 보게 되면
궁뎅이 쭉 뽑고 굵은 가지 골라잡으며
스극스극 올라가길 좋아했었어요

아지랑이 속살거리는 봄날이 오면
팽그르르 홀려서
우물가 옆 벚나무를 자주 찾았었구요

살랑거리며 바람 불던 어느 날 늦은 무렵
느티나무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쿨커덕 겁이 나서
눈 꽉 감고는 한참 동안 매달려 있었네요

쓰르라미 소리 촬촬 온 군데 울려 퍼지는 여름날에
나도 모르게 앞산으로 들어가
나무늘보처럼 느윗느윗 나무를 타며
쓰르라미 소리 그칠 때까지 놀기도 했었어요

상수리나무. 뽕나무. 밤나무…
이 나무 저 나무
많이도 오르내렸어요

오르기 전 나무 밑에서 올려다볼 때나
타고 올라 나무 위에서 내려다볼 때나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무슨 마음으로 그랬었는지
지금도 알아지질 않아요

그냥 나무를 보면 올라가고 싶었나 봅니다.

산 밑에 살아서 보통 저녁 시간에 동네 산책을 하는데 오늘은 아침에 올라갔다. 산 중턱쯤에 이르러 계곡의 맑은 물에 혀를 대본다. 차가운 감촉이 새롭다. 약수터 부근, 누리장나무의 진한 내음이 코끝으로 다가온다. 누린 냄새가 별로 좋지 않다 하여 누리장나무라 하였다는데 나는 그 은근한 냄새가 좋아서 일부러 가지를 당겨 잎사귀에 코를 들이대어보았다. 늘 돌 밑에 깔려서 살고 있는 듯했던 우울한 기분이 누릿한 냄새와 함께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다.
자연의 인간에 대한 구원자적 요소는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하는 데 있다고 하던데, 누리장의 냄새에 그 누군가의 말뜻을 알 것 같다.
이 시간에 누군가 나에게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느냐고 물어온다면 단박에 “누리장나무 때문이야요” 할 것 같다.
언젠가 누리장나무 잎새의 윤기나 흰 꽃향기에 둔감해질 줄도 모르면서 그렇게 선뜻 대답하리라. (「누리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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